어느 흐린 봄날의 거실 밖 풍경

by 이주희

반짝-

하고 햇살이 창틀에 부딪혀 반짝였다.

잔뜩 구름이 끼고 저 멀리 먹구름도 드문드문 보이는 흐린 날이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었다. 퇴근해 창가 소파에 누워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 새삼 황홀했다.

거실에는 오랜만에 미역국을 하려고 볶은 소고기 냄새,


내년 이맘 때는 어쩌면 이사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널찍함이, 또 적막함이,

무엇보다 통유리로 눈에 시원하게 담기는 고층의 전경이 몹시 그리울 것 같다.


헤어짐은 마음을 서글프게 하지만

아직 함께 있음에

그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싶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리운 추억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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