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소음들로부터 벗어나기
"와 대박!", "야야야 옆으로 더 가라고!", "에이씨"
지난밤 새벽 2시경, 갑자기 잠에서 깼다. 원인은 옆 방에서 헤드폰을 쓰고 게임을 하는 이웃의 소리였다.
내 자취방은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 복도에서 누가 계단을 올라올때면 발걸음 소리가 다 들리고, 건물 근처 1호선 급행 지하철이 지나갈때마다 엄청난 소음이 밤낮없이 찾아온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생활 속 소음들이 너무나도 많다. 도시화가 진행되며 더 많은 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게 되었고,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보니 층간소음을 비롯한 이웃간의 생활 소음이 증가했다. 생활 속 소음의 문제는 비단 우리가 듣기싫은 소리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 숙면을 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우리가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집중력을 깨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점점 심해져가는 생활 속의 소음문제,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까?
도시에서 벗어나기
나의 본가는 강원도 원주이다. 다들 강원도라고하면 산골짜기 작은 마을을 떠올리고는 하는데, 원주는 강원도에서 큰 도시에 속하기에 생활 속 소음으로부터 그렇지 자유롭지 못하다.
며칠 전, 자취방에서의 생활이 지겨워 4일간 본가에 다녀왔다. 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짧은 구간을 이동하는 동안에도 길 위의 자동차 소리,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내 귀를 괴롭혔다. 이러한 소음들은 인구 밀집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우리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하지만 내가 집에서 휴식을 하며 느낀 가장 큰 감정 중 하나는 '평화로움'이었다. 비록 집까지 오는 길에 여러 소음들에 의해 피해를 받았지만, 역시 강원도는 강원도였다. 불과 인구가 많이 밀집되고 큰 도시가 발달한 경기도에서 벗어나 작은 도시로 이동헸을 뿐이지만, 큰 도로에서만 잠깐 떨어졌을 뿐인데 나는 더 이상 소음의 방해를 받지 않아도 되었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이 즐비한 강원도로 떠나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대도시들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우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방해하며, 따라서 가끔은 이러한 장소에서 떨어져 평화로운 휴식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밤/새벽 산책 떠나기
최근 밤마다 집 주변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움직이기 편한 복장을 착용하고 차가 많이 다니는 큰 길을 피해 작은 길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다보면 활기찬 낮과는 달리 차분한 기운이 내 주변은 감싸는듯한 기분이 든다.
낮 시간에는 자동차들이 활발히 돌아다니며, 공사도 한창 진행된다. 하지만 밤과 새벽시간에는 비교적 차분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나는 '차분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소음에서 벗어났기에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시간대를 이용하여 산책을 떠난다면, 평소 소음으로 방해받아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던 문제조차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