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세징 May 27. 2020

취준생의 코로나 블루(Corona Blue)


1. 갑자기 힘이 빠진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채용이 연기 또는 취소되며 취업 준비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요일, 이번 시즌 첫 인적성 시험을 치르고 왔다. 하지만 이 시험이 끝이 아닌 다른 기업의 인적성 시험과 면접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한창 힘을 내야 하는 이 시점, 나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지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월요일에는 펜이 손에 잡히지 않아 책상에만 앉아있는 상태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고, 화요일에도 도서관에 가 보았지만 학습 효율이 좋지는 않았다.


따라서 나는 어서 이러한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원인을 파악하고 힘이 빠지는 현상을 해결하기로 생각했다. 그 시작으로, 최근 나의 생활과 상황을 분석해보기로 했다.


나는 현재 본가인 원주에서 올라와 학교 앞 자취방에서 혼자 생활중이다. 그나마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 근처에 있어야 취업 과정에 참가하기가 수월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도 쉽게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평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 위치한 본가에서 생활한다. 또한 도서관에 가도 8자리에 1명씩 떨어져서 않기에 평소라면 북적북적할 열람실이 한산하다.


내 환경이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하루 종일 말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친구와의 통화나 온라인 스터디를 하며 모니터 속의 친구와 학습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친구들을 직접 만나기에도 한계가 있다.


나는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힘이 빠지는 것이 학교에 혼자 올라와 있는 나의 상황 때문인지 궁금해져 학교 에브리타임(대학교 최대 커뮤니티)에 접속해보았다. 그러던 와중,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게시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에브리타임'의 우울증 고민 게시판


우울증 고민 게시판에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우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는 내 주변에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지 처음 알게 되었고, 과연 이러한 현상이 우울증 고민 게시판에서만 나타나는 것인지 궁금했고, 다른 게시판의 글들도 쭉 읽어보았다.


내가 주로 확인하는 취업/진로 게시판의 경우 대다수가 취업과 관련된 게시글이었다. 하지만 그 게시글들 중간에 취업 준비로 인해 너무 힘들다는 글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학우들이 길어지는 취업 준비 기간으로 인해 우울함과 불안함을 표하고 있었던 것이다.


취업/진로 게시판의 게시물들


따라서 나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취준생들이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고, 이러한 현상이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코로나 블루'라는 현상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2. 혹시 내가 '코로나 블루'?


코로나 블루 (Corona Blue)
: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내가 앞서 말했던 내 주변의 상황들, 친구들을 못 만난다거나 하루 종일 말을 할 일이 별로 없는 상황들은 모두 코로나로 인하여 생긴 상황들이다.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공부 도중 학교 근처의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공부도 같이하며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렸을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러기가 어렵고, 그로써 최근 나의 우울함, 불안함, 힘 빠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나는 나의 이러한 상황이 코로나 블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스컴에서도 '코로나 블루'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이미 많은 매스컴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평소의 상황들이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현상에도 주목을 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여러 매스컴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코로나 블루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3. 취준생의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기


밤에 산책하기

내가 힘이 빠진다는 것을 느낀 이후 가장 처음 취한 행동은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최근 나는 움직임, 운동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며 운동이 우리 육체와 정신적인 부분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나는 움직임과 운동의 효과를 받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그렇게 약 1시간 동안 밖을 걸은 결과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도 우울함이나 불안함을 느낄 때면 집에서 그러한 기분에 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분을 이겨내고자 최대한 밖으로 나가볼 예정이다.


동기부여 다시 하기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개별 취업 단계들에 대해서만 집중하다 보니 내가 어떤 이유에서 취업을 해야 하는지, 취업을 통해서 결국 어떤 것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다짐들이 처음에 비해 많이 흐려졌다. 따라서 내가 지금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왜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해야만, 그로부터 나오는 동기가 나를 다시 해야 할 일에 열심히 집중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진 취준생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보았지만, 취업 준비 과정은 누구에게나 어느 상황이든 모두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전에도 IMF가 온 상황에도 성실히 생활했던 사람들은 결국엔 돌파구를 찾았으며 지금까지도 좋은 생활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나 또한 이러한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조금 더 힘을 내어 내 목표를 이루어보고자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