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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하 Dec 17. 2023

피드의 일관성을 위한 단 하나의 규칙

인스타 그림계정 초기의 콘텐츠들


처음엔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캐릭터, 그림달력, 사물, 짧은 영상 등등... 사실 지금도 많긴 하다(웃음). 하지만 인스타그램 그림 계정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부적인 분야를 정해서 꾸준히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계정의 정체성과도 연관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피드가 일관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가지를 고르려고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림계정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현재까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있다. 오히려 초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이것저것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계정들 역시 대부분의 경우 자리가 잡히기 전까지 여러 시도를 한 흔적들이 보였다.


가장 좋은 것은 명확한 컨셉을 잡고 흔들림 없이 계정을 성장시키는 것이겠지만, 양방향 소통과 게시물 반응을 통해 스타일이나 콘텐츠를 변화시킬 유연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고민하고 시작한 콘텐츠가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민이 깊을 땐, 먼저 시작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초반 1~2달 정도는 네 가지 소재의 콘텐츠를 동시에 올렸고, 나만의 규칙 딱 하나를 정했다.


1. 캐릭터

2. 그림달력

3. 사물

4. 그림릴스




캐릭터

노랑노랑 색깔의 캐릭터 삽화


초반에 메인 콘텐츠로 생각했던 건 삽화 형식의 캐릭터 그림이었다. 캐릭터를 그릴 때는 공감 가는 스토리나 감정이 담기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고민이 많아 중간에 다른 소재로 방향전환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정과 미련이 많다!




하루한칸 그림달력


하루한칸 그림달력 #saha_calendar


SNS 상에서 1일 1그림과 같은 챌린지 콘텐츠는 인기가 많다. 연필선으로 직접 그린 달력에 하루에 한 칸, 그리고 싶은 것은 그 무엇이든 그려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날의 기억이 될 수도 있고, 스쳐 지나간 사물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귀여운 것이 될 수도 있다. 하루 한 칸 소소한 것으로 채우는 그림달력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하루에 하나씩 귀여운 걸 그리고 싶어서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그린 것을 매주 1회 올렸고, 캐릭터보다 인기가 좋았다. 중간에 한 달 인스타그램 공백기가 생기면서 중단했지만 곧 다시 작업을 이어가고 싶은 애정 어린 콘텐츠다.




사물 Object

추억의 뽑기기계 #saha_object


아직도 이유를 찾아가는 중이지만 나는 사물을 그리는 게 참 즐겁다. 사물 자체에도, 사물을 통한 은유에도 아주 관심이 많다. 주로 형태가 재밌는 빈티지 제품을 그렸다. 지금은 사물보다 구조적으로 훨씬 복잡한 건축물을 그리고 있는데, 건축물 시리즈는 사물 그림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림릴스

캐릭터에 간단한 동작을 넣으면서 GIF 형식의 짧은 동영상을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이며 만들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선 GIF 업로드가 안 되는 것이 흠이지만, 포토샵으로 간단하게 mp4 형식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유튜브에서 쇼츠를 미는 만큼, 인스타그램에선 릴스 형태의 게시물 업로드를 반기는 것 같다.


No Monday, Lots of Sunday





초기의 인스타그램 피드



피드의 일관성을 위한 단 하나의 규칙

하나의 인스타그램 계정 안에 다양한 소재의 그림을 올렸다. 대신 피드의 일관성을 위해 지킨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아날로그 로맨스'이다. 내 계정의 부제 문구이자, 그림의 방향성이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드로잉을 하지만 아날로그적 그림을 지향하는 모순성에 '낭만'을 붙였다. 낭만은 모순과 도피에서 오기 때문이다(언젠가 이 문구에 대해서 따로 하나의 글을 써봐야겠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픽셀이 일정한 디지털 라인이 아닌, 필압에 따라 굵기와 농담에 변화가 있는 아날로그적 선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캐릭터를 제외한 그림의 배경색을 빈티지 톤으로 맞추고 있다. 결국, 작가만의 고유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지만 어쨌든! 선의 느낌, 색의 톤을 맞춘다면 소재가 다양해도 어느 정도 피드의 일관성을 가져갈 수 있다.



https://brunch.co.kr/@saha-ffff/8

https://brunch.co.kr/@saha-ffff/10




사하 @saha.ffff

아날로그 로맨스, 디지털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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