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호 여행 ep4. 노노카제 호텔 : 다 좋은데 향과 노천탕이 아쉽다
도야호 여행 ep3. 도야 속소 만세각 호텔 + 노을빛 노천탕 에 이은 글입니다
첫인상은 베리굿!
상냥하고 웅장한 노노카제
꽃피는 봄, 다시 찾은 도야. 저 멀리 직원이 달려온다. 버스에서 내려 노노카제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미소 지으며 내 캐리어를 받아 들려고 내게 뛰어온다.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어쩜 저리도 반갑게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녀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느껴진다. 아니면 내가 별달리 직업의식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웃음 짓는 첫인상과 ‘곤니찌와’ 고운 첫마디는 ‘고급 호텔이라 다르긴 다르구나!’ 감탄하게 한다. 그리고 로비에 들어서니 파란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도야호에 다시 한번 압도된다. 가로로 길게 병풍처럼 짜 맞춰진 커다란 유리창. 도야호수 넘어 요테이산을 웅장하게 담아낸다. 커다란 창이라 중간에 철제프레임이라도 쓸법한데 깔끔하게 유리들로만 창을 내어 자연스럽게 도야의 멋진 풍광을 드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객실을
나 혼자 쓰기에 아쉽다!
체크인까지 잠시 앉아있던 로비에는 값비싼 오디오가 자리해 개인 응접실 마냥 안락하게 음악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 객실 레이크뷰. 기본적으로 방값이 높다. 그만큼 널찍하고 널찍한 만큼 그에 걸맞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비스듬히 누워서 도야호를 감상할 수 있는 폭신한 소파와 그 옆에 차를 둘 수 있는 협탁. 노트북을 펼쳐놓고 글을 써도 될 정도로 길고 넓은 테이블. 모든 것이 비싼 방값에 걸맞게 잘 갖추어져 있다.
조식과 석식
모두 일품이었던 노노카제
노노카제의 첫인상은 친절한 서비스, 자연 담은 환한 창, 도야호를 향한 안락한 의자들, '세련된 상냥함'이다. 내게 비쌌던 노노카제는 비싼 만큼 세련된 하드웨어와 상냥한 서비스로 감동을 주었다. 물론 조식과 석식 역시 매우 훌륭했다. 맛은 물론이고 재료들도 신선해 좋았고 1인 식기에 예쁘게 제공되는 일품요리들도 많아 귀하게 식사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고급 호텔에 걸맞지 않은 향
그런데 안타깝게도 향이 고급스럽지 못했다. 그날따라 내가 혹은 노노카제가 유별났던 건지 음식냄새가 온 건물을 휘감고 돌았다. 고객 편의 부대시설들이 집중된 지하도 음식냄새로 가득하다. 고급스러운 호텔에 고급스럽지 못한 향. 어쩌면 그날 환기시스템이 고장 나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향을 유별나게 신경 쓰는 나로서는 좋은 시설과 훌륭한 인적 서비스를 감안해도 높은 점수를 주진 못 하겠다.
거동이 불편하면
2층 노천탕은 불편하다
대욕장도 옆집 만세각과 비교된다. 아쉽지만 실내탕과 실외탕이 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노천탕을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나 구부정 허리 굽은 나이 드신 분들은 이용하기 어려울 듯싶다. 슬라이드 문만 열면 노천탕과 바로 연결되는 만세각 노천탕이 낫다. 만세각 노천탕은 탕 안에 계단층을 만들어 숨 고르기 쉽고 1인탕도 있어 좀 더 오래도록 안락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은 오래 머물기에 불편했다. 온천탕 안과 밖에 쉴만한 곳이 만세각에 비해 빈약하다.
시설이 만세각에 비해 좋지만 2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머물기에는 아쉽다. 우스산에 올라 케이블카도 타고 도야호 크루즈도 타고 호수를 따라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면 차라리 비싼 숙박비를 아껴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 것 같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향’과 ‘온천탕’이 아쉬워 이곳에 오진 않을 것 같다. 노노카제, 미안하지만 노노 입니다.
* 개인 예산과 객실 타입에 따라 만족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향과 노천탕이 아쉬웠던 노노카제
https://maps.app.goo.gl/kJSxrHQj6AJFxiC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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