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야호 가을] 사람도 풍경도 다채롭다

도야호 여행 ep5. 한껏 단풍 담은 우스산

by 사이

도야호 여행 ep4. 노노카제 호텔 : 다 좋은데 향과 노천탕이 아쉽다 에 이은 글입니다.



홋카이도 첫 여행에서 만난 하코다테와 도야. 자연 풍광과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은 내 정서에 잘 맞았다. 좋은 건 늘 반복하게 된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 가고 싶고 또 가고 싶다. 늘 몸은 생각한 대로 움직인다. 도야호의 가을 단풍이 보고 있어 또다시 찾았다.


삿포로에서 하코다테와 도야를 잇는 여행은 여러 계절을 탐닉하고 나서야 그리는 마음이 해갈되었다. 특히나 산 위에 놓인 칼데라호 도야 호수와 우스산은 계절 따라, 날씨 따라 그 모습이 변화무쌍해 매번 가도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우스산 로프웨이 케이블카 안에서 찍은 도야호수의 청명한 하늘과 가을 단풍




다시 간다면 딱 이맘때
가을이 가득 찬 10월 언저리에 가고 싶다



도야의 만추. 가을이 가득 찬 10월. 겨울 끄트머리, 코로나를 살짝 비껴 나기 시작했던 첫 도야는 인적 드물고 고요했다. 초록 초록한 5월을 지나 늦가을에 가니 나뭇잎에는 가을도 가득하고 우스산과 도야호에는 사람도 가득하다. 한국 관광객들이야 말할 것 없이 많고 일본 관광객들, 특히 학생들이 많았다. 이곳도 수학여행은 봄보다 가을인가 보다. 앞선 걸음에 해설하는 선생님을 따라 줄지어 가는 학생들, 이내 무리 지어 명장자리에서 단체사진은 필수다.


KakaoTalk_20241015_112421915_13.jpg 맑은 하늘 아래 도야호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은 학생들



한 해 동안 3번을 왔지만 어쩜 이리도 다른 모습일까?! 처음은 고요하고 두 번째는 청아하고 세 번째는 다채롭다. 때에 따라 그 맛이 다른 매력이 도야군! 다시금 도야를 느끼게 된다. 케이블카로 산을 오르며 본 단풍, 여전히 흰 연기를 내뿜으며 가을 옷을 입고 있는 분화구, 사람 없던 포토 스폿에 무리 지어 있는 사람들.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좋았지만 사람과 함께 섞여 있는 모습도 빼어나다. 도야호도 신난 사람들을 품고 있고 그 너머 요테이산도 사람과 함께 하려고 그 모습을 위용 있게 드러낸다.


KakaoTalk_20241015_112245100_17.jpg 저 멀리 연기를 내뿜고 있는 분화구가 보인다


계절을 사계절로 딱 줄 그어 4개로만 표현하기 어렵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린 계절에도 와봤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바람이 불 때도 와봤지만 다시 온다면 딱 이맘에 오고 싶다. 가을도 그냥 가을이 아니라 늦가을. 10월 중순 언저리에 찾아 고운 단풍 아래 포근하게 사람들은 품은 도야를 다시 보고 싶다. 노을 질 때 찬바람 맞으며 하는 노천탕은 덤이다.



KakaoTalk_20241015_101533403_16.jpg
KakaoTalk_20241015_104129123_26.jpg
KakaoTalk_20241015_112216867_26.jpg
겨울과 봄 사이의 도야 (左) / 봄과 여름 사이의 도야 (中) / 가을과 겨울 사이의 도야 (右)
KakaoTalk_20241015_112245100.jpg
KakaoTalk_20241015_112421915.jpg
우스산 테라스 한쪽 끝에 누워서 볼 수 있는 의자가 여러 있다 (左) / 여기 아이들 패션도 블랙이다 (右)
KakaoTalk_20241015_112421915_04.jpg
KakaoTalk_20241015_112421915_17.jpg
엄마 아빠 손 잡고 힘차게 오르는 아이, 그 너머 쇼와신잔 (左) / 이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북적여 여행하는 맛이 났다 (右)
긴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길은 주목받지 못하는 길이다. 한번 내려가면 먼 거리를 가야 할 결심을 하고 들어서야 한다.




사람도 풍경도 다채로웠던 우스산

https://maps.app.goo.gl/f6uxmUnTWQLKK1eU8



#퇴사 #혼자여행 #혼여 #아줌마_여행 #여자_혼자_여행 #엄마_혼자_여행 #홋카이도 #삿포로_근교 #도야 #도야호 #도야호수 #도야_케이블 #도야_우스산 #도야_단풍




keyword
이전 23화[도야호 고급짐] 비싼 만큼 과분했지만 노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