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너를 내가 어찌 먹을고!!
난생처음 활오징어 먹어본 소감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도 좋지만 매번 간 곳에서 '그래, 이맛이었지!' 하며 먹어본 맛, 아는 맛에 감탄한다.
후쿠오카, 정확히 말하면 하카타역에 가면 꼭 가는 집! 나만의 최애 맛집을 소개합니다.
후쿠오카 가면 꼭 가는 집! 나만의 루틴 맛집!
: 후쿠오카라 썼지만 주로 하카타역 주변 단골집
: 내 입맛에 맞는 나만의 맛집 (다른 분껜 아닐 수도 있어요)
: 일정이 짧다 보니 맛집이라는 곳을 부러 찾아가지 않고 동선 안에서 먹고 싶은 곳을 찾아갑니다.
[런치정식] 마타
*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기는 합리적인 런치 메뉴
* 활오징어를 필두로 모쯔나베, 치킨난바, 덴뿌라, 사시미, 스시, 어린이 정식 등 다양한 런치 메뉴
* 어르신 모시고 대접할 수 있고 혼자여도 대접받는 호사스러운 점심
콘텐츠가 욕심이 났던 건인가..
일 년에 손꼽을 정도로 잘 먹지 않는 생선과 해산물.
그런 내가 수십 번의 후쿠오카를 오가며 지금까지 먹지도 않은 이색 음식에 도전했다.
매번 가는 곳만 가다 보니 호주머니 속에 고이 간직한 맛집들이 다 떨어져 새로운 맛에 도전!
기존에 안 가본 곳을 찾아 발견한 곳! 텟판야키 리카엔(관련글)를 드나들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끌려
깃발 꽂아 놓은 곳 마타! (깃발 : 구글지도 가고 싶은 장소 표식)
우오쿠라(관련글) 같이 고급스러워 '레스토랑'이 어울린다.
이곳에도 그곳처럼 다양한 런치 코스가 있다.
오늘 도전할 음식은 후쿠오카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활오징어!
남들 먹으니 나도 한번 먹어볼 요량으로 비싼 요금에 추가금까지 더 내고 호기롭게 시켜본다.
메뉴판 가격표는 200g 기준으로 오징어 한 마리가 대개 200g이 넘으니 추가금이 발생한다. (5,899엔 지불)
어라라라... 한 상 차려져 나오는데
미안해.... 미안해... 오징어 눈알이 나를 보고 있다. 못 먹겠다.
눈 사이 미간이 움찔움찔!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나랑 하이파이브라도 할 듯 발을 세차게 들어 올린다.
으아아악! 깜짝이야! 손도 못 대고 있다 소리 지를 뻔했다.
움직거리는 오징어 曰 "정말 나 먹을 거야!?" 하고 외치는 듯싶다.
옆 데이블에서 치킨난바를 먹는 나보다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
그분도 내심 놀래셨다. 오징어 다리가 움찍거릴 때마다 그녀도 움찔움찔!
밥 먹다 말고 곁눈으로 내 앞에 놓인 오징어를 살핀다.
아.. 귀까지 푸르뎅뎅 빛을 반사하며 움직이고 있는 너를 어찌 먹을고...
허나 나는 많은 돈을 낼 예정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너를 안 먹을 수가 없다. 미안...
한참을 대면한 후에야 한 젓가락을 뜬다.
먹기 좋게 깔끔하고 간결하게 칼집을 낸 몸통 부위를 들어 올렸다.
다행히 움직이지 않는다.
뭐지 이건!
비린 걸 잘 먹지 못하는데 어제 먹은 소바면 마냥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 젓가락 먹으니 둘셋은 순식간이다. 긴 대치상황이 무색하게 금세 먹어 버린 투명한 오징어 몸통.
미안하지만, 징그러웠지만, 잔인했지만 너란 녀석을 먹어버렸다.
냉큼 몸통만 먹고 얼른 치워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한다. "나머지는 튀김으로 해주세요!"
눈알을 보지 않으니 마음 편하다. 갓 튀겨져 나온 오징어 튀김을 소금에 찍어 먹으니 말해 뭐 해 맛있는 맛!
활오징어도 맛있게 먹긴 했지만 빤히 보는 눈알이 미안하고 무서웠다. (그래도 먹었지만)
튀김옷을 입고 나오니 뭔가 정상적인 음식을 대면한 듯 마음이 편하다.
암! 음식은 편히 먹어야지.
다음에 온다면 눈 달린 활어회보다 옆테이블 언니처럼 치킨을 먹을 것 같다.
평소 먹지 않은 음식이라 특별하고 이색적이었지만 불편한 음식은 도전하고 싶지 않다.
이것 말고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은 많으니깐.
한번 가고 안 가기에는 아쉬운 곳!
깔끔하고 고급진 합리적인 런치 가격의 '마타'
예약자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는 미리 한글 메뉴판을 세팅해 놓은 정성!
이곳 역시 우오쿠라처럼 어르신 모시고 아이들과 손잡고 오기 좋은 곳이다.
활오징어의 눈빛에 놀랐지만 이곳을 놓치긴에 아깝다.
다시 간다면 익숙한 메뉴, 어디선가 먹을 봤을 법한 메뉴를 시킬 예정이다.
별스럽게 먹었지만 활오징어가 아니라면 또 만나고 싶은 곳!
또 만나, 마타!
팁이라면 팁
활오징어는 재료소진 시 못 먹으니 예약하고 런치로 먹기!
안 그럼 무지 비싸고 못 먹을 수도 있어요.
우오쿠라 처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https://maps.app.goo.gl/AJcey4ppjAb7Rdew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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