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 Marina 레스토랑 조식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과 다릅니다.
관광 스폿을 가기보단 삼시세끼 밥 주는 호텔에서 편히 쉬다 오는 여행입니다.
가볼 만한 곳이 아닌 머문 곳의 편안함을 이야기합니다.
* 음식만 좋고 보면 매우 훌륭한 아침식사
* 조식당의 분주함이 저에겐 번잡함이었지만 누군가에겐 활력!
* 고요한 아침을 원한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아침에 가길 추천
매우 훌륭합니다만 나에겐 다소 아쉽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몽롱한 상태에서
와글와글 시끄러운 식당 한가운데 앉아 있는 게 매우 불편한 사람이다.
한쪽 구석에 앉았지만 소음은 어쩔 수가 없다.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엄마는 뒤쫓아 다니며 소리 지른다.
커피는 좋아하지만 칙- 칙- 크게 울리는 커피 머신소리는
무척 괴로운 사람이라 많고 많은 사람들의 커피를 매 순간 뽑아낼 때마다
기계음을 이겨내는 데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나의 고요한 하루를 이렇게 어수선하고 시끄럽게 시작하고 싶지 않다.
원치 않은 소음은
다양하고 훌륭한 맛있는 음식들을 뒤로하고 라운지로 향하게 한다.
또 하나 아쉬운 점. 한식이 부족하다.
첩첩산중 시골 옌뜨 M갤러리에서도 만났던 김치와 비빔밥.
이곳 조식당에서 만난 한식은 국 정도다. 하루는 김칫국, 하루는 된장국.
이곳에서 1주일을 지내는 동안 한국분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호텔 이용고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한식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한식 천국이었던 하노이 인터컨티넨탈이나 메리어트와 많이 비교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만 놓고 본다면 이곳은 매우 훌륭한 조식당이다.
앞뒤 온도차가 크지만 서로의 여행 취향이 다르니 분명 누군가는 '매우 좋음' 일 수 있다.
우리 가족이야 7일 내내 머물며 한식이 그리웠던지라 한식에 목말라있어 아쉬웠겠고
소음에 취약한 이른 아침 나의 정신상태가 조식당 보단 라운지를 선호했을 듯하다.
나에게 '소음'이 누군가에겐 하루를 시작하는 '활력' 일 수 있고
베트남 왔으니 현지인들과 한데 어울려 현지식을 마음껏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이곳은 아침부터 열리는 천국의 문이다.
쌀국수는 말할 것도 없이 맛있고 반미도 3가지나 있다.
화로 앞에서 일렬종대로 줄지어 서서 선탠을 하니 더욱 바싹해지고
바싹한 식감은 반미만 3개 먹을까?! 할 정도로 종류별로 다 먹고 싶게 만든다.
고급 식자재 하몽을 조식당에서 만나기란 매우 드문 일인데
이곳에서는 떡하니 꾸리한 냄새를 풍기며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내 사랑 커피도 매우 훌륭하다.
커피머신 바로 앞에 앉으니 말끔한 바리스타가 "쏠티드커피 맛볼래?!" 하며
건네는데 맛이야 당연히 훌륭하고 크림 위에 예쁘게 프린팅까지 해서 주니
카페인으로 벌렁이는 심장 부여잡고 서너 잔은 들이켜고 싶다.
가족사진을 주면 우리 식구 얼굴을 커피 위에 새겨준다는데
이미 내 몸은 카페인 초과라 사양했다.
눈앞에서 연신 깎아 내어 오는 신선한 과일들도
냉기 맞으며 차갑게 앉아있는 과일들보다 촉촉하니 수분감 있어 더욱더 맛있는 맛!
그러니 소음과 한식부족을 토로했던 내 경험이
누군가에겐 훌륭한 아침식사일 수 있으니 주저 마시고 가시길 권합니다.
* 팁이라면 팁
평이한 커피 말고 이곳에서만 못 볼 수 있는 커피를 드셔보세요! 아주 맛있습니다.
특히 쏠티드 커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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