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책, 산책
마을버스로 언덕을 오른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서 삼청 공원에 도착했다. 삼청 공원 입구에서는 새소리가 들렸다. 삼청 공원 입구에서 왼쪽을 보면 삼청 숲 속 도서관이 있다.
겨울에 가서 나무는 앙상했지만 공기가 맑았다. 주변 나무의 이파리가 울창한 모습을 상상하니 녹음에 둘러싼 숲속 도서관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숲속 도서관은 북촌, 삼청 공원을 산책하다가 들리기 좋다. 책 속 세계에 빠졌다가 고개를 들어 창밖 숲을 보는 것도 좋다.
오늘은 과학기술 책으로 골랐다. 숲속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시적이고 낭만적이라 과학책을 읽고 싶었다. 자동차가 어떻게 구동하는지 설명하는 책인데 처음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불꽃이 일어야 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새싹이 일어나고 벚꽃이 피면 다시 숲속 도서관에 들릴 것이다. 그때는 더 가벼운 가방을 들고 오겠다. 삼청 공원을 천천히 걷고 난 뒤에 도서관에 들려 아무 책이나 꺼내 들고 책 속 세계를 유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