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두 발
내딛으면
당신이 머무른 곳에 닿겠지만
길 위에서
나는 길을 잃었어요
어제는
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았어요
이 별은 내게 이리 가라 하고
저 별은 내게 저리 가라 하네요
길 위에서
나는 갈 곳을 잃었어요
오늘은
아침을 밝히는 해를 보았어요
또 밤에는 어두움을 밝히는 달도 보았어요
이 해는 내게 떠나라 하고
저 달은 내게 머무르나 하네요
내일 또,
길 위에서
별, 해, 그리고 달을 보겠지만
당신이 머무른 그곳에 닿을 수는 있을까요
오늘은
내일을 부르고
해는
별과 달을 부르듯이
내 마음은 어느새 당신을 부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