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이별하는 중

by 길위에 글

알아요

혼자 시작한 외로운 설렘이기에

이별 또한 혼자여야 한다는 걸

하지만

가슴 한 켠, 아린 사랑이 남아

못난 이별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어요


하루는 미련에 붙잡혀

함께 걷던 그 길을 다시 걸어요

가을이 내려앉은 길 위에

빈 벤치 하나,

그 속엔 그대 모습이 가득해요


사랑도, 이별도

끝내 혼자였음을 알아요

그대의 어색한 미소가

아직도 눈동자 안에 맴도네요

아픈 이별이지만

이제는… 시작하려 합니다


또 하루는 그리움에 이끌려

그대와 자주 가던 카페에 들러요

은은한 커피 향 사이

빈 의자에는

그대의 웃음이 아직 앉아 있네요


어느 날 밤, 어둠이 너무 깊어

무심코 전화기를 집어 들어요

하지만

남겨진 건 쓰다 만 메시지 한 줄

그대 사진은

길고 하얀 여백 속에 묻혀 있네요


알아요

혼자 사랑했고

혼자 이별하는 중이라는 걸

오늘도, 조용한 이 밤 속에

나만의 그대를 다시 만나고 있어요

사랑도, 이별도

끝내 나 혼자서 안고 가는 길이네요


혼자 이별하는 중에

나는 또…

혼자서 그대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 혼자 이별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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