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삶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를 읽다
같이 산다는 건, 날 덜어내고 너를 채우는 일
같이 산다는 건, 내 우주 너의 우주 만나는 일
문장에서 멈추었다.
천천히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아침 출근 길
어젯밤 문장이 머리를 스친다.
조금 이른 아침
출근길
걷다가
새가 퐁퐁퐁 날며 지저귀는 모습도
물 위에 반사된 햇살 윤슬도
바람이 불면 휘날리는 벚꽃잎도
어쩌면 우주 속 모습
덜어낸다는 표현도
우주와 우주가 만난다는 것도
참으로 근사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사람을 하나의 우주로 표현한
그 지점이 좋았다.
내 우주와 너의 우주가 만났으니
물론 충돌도 있겠지
그럴 땐
조금 덜어내어 함께 서로를 채우자.
그리고 서로 손 내밀어
맞잡고 발맞춰 걷자.
서로를 깎아내리기보다
서로를 감싸주는 삶을 살았으면
오늘도 작은 온기 하나 품고
세상에 맞서 걸어 나갈 우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