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로운가?

삶의 틈, 나를 채우는 기록

by 삶은 항해 인엘리


어느 날 밤 잠들기 전 아이가 건넨 작은 질문

"엄마, 친구가..."

아이의 작은 목소리가 나의 단잠을 깨웠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낀 서운함,

혼자 있게 된 시간에 대한 막연한 불안.

아이의 눈빛에는 "혼자 있는 건 외로운 거 아닌가?" 라는

질문이 담겨 있었다.


아이에게 어떤 답을 줘야 할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건가?

혼자 있으면 외로운 건가?

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오래도록 했던 질문과 맞닿는 질문이었다.





나를 향한 질문으로

아이를 위해 찾기 시작한 답이,

어느새 나 자신을 향한 질문이 되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혼자가 되는 순간조차

스마트폰으로 메우고 있지는 않았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 뒤에,

혼자 있음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있지는 않았나?


어린 시절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혼자서는 외식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기다린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충실한 고독이라는 답

오래 전 읽었던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

발견한 문장이 떠올랐다.


"우정은 서로를 성장시켜야 한다. 성장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저속하고 지루한 친구보다는 충실한 고독이 낫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깊은 지혜가 담겨 있었다.

충실한 고독. 그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충실하게 채우는 것.

나 자신과 마주하고,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




저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실력을 비약적으로 늘리려면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몰아서 침잠해야 한다.

현재 나의 고독을 확실히 음미하여 거기에 침잠하자.

이것은 깊은 의미를 지닌 고독이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연결을 요구한다.

혼자 생각에 잠기면 비난받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진정한 성장은 깊은 침잠에서 나온다.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해가며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것.

이것이 바로 충실한 고독이 주는 선물이다.



마음에 남는 통찰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다.


"말이 쉽지, 스스로에게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 있는 사람일수록 자부심이 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생각,

즉 자기력(自期力)은 재능과 무관하다."


자기력. 자신에게 기대하는 힘.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높은 자기력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성장의 동력이 되어 결과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고독을 피하지 말고,

자신은 물론 상대 역시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고독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고독에 대한 예의. 이 표현이 마음에 남았다.

그것이 나약한 자신을 알아가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사유랩에서

'고독'이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길수록 포트랩에서

말하는 사유랩을 떠올렸다.

의도적으로 만든 작은 틈, 생각이 닻을 내리고

온전히 머무는 사색 공간.

바쁜 항해를 멈추고 잠시 정박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아이의 고민을 들으며 찾은 답은 이것이다.

혼자는 외롭지 않다.

충실하지 못한 혼자 있음이 외로운 것이다.

진정한 우정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다.

그런 친구가 없다면,

먼저 나 자신과 충실한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고독을 피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지 않고 충실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관계의 힘도 생겨날 것이다.

포트랩은 그대의 충실한 고독을 응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렵지 않은,

그 고독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항해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오늘의 질문

Q. 진정한 우정과 충실한 고독에 대한 그대의 생각은?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저속하고 지루한 친구보다는 충실한 고독이 낫다"

"친구도 중요하고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직 잘 모르겠다"


포트랩 항해자들의 다양한 관점이 궁금합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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