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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희 May 09. 2023

사랑을 하려면 서로의 방어기제를 파악하라

-지나간 일이지만 서로의 역린을 건드려 버린 사람들의 후기-

내가 좋아하는 정신과 전문의로 윤홍균의사가 있다.

처음 그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이미 한참 전에 책과 영상을 모두 읽었고, 두 번째 책도 사서 읽었더랬다. 그러면서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지만, 세바시에 나왔던 사랑이 오래가는 비밀 :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파악하라라는 영상을 좋아한다.


어떤 이가 내 눈에 들어오면 꼭 이 영상은 봤으면 하고, 추천을 해 주기도 한다.

사랑은 단순히 도파민 호르몬 물질의 장난이라기보다는(3개월에서 3년 사이라고 한다). 지속적인 사랑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이다. 맨날 도파민이 흘러서 건강에 해로운 것도 바라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인간적인 사랑의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인간적인 본능이기 때문이다.

도파민과  반대 작용으로 가바시스템(억제- 권태기). 그 주기가 한 번에 왔다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지속적인 사랑을 바라는 것.


수십 번도 더 본 영상인데, 어제인가는 아주 자세하게 보았다.

보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사랑에 관해서 그 모든 것을 떠나 동등함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거기에 대한 동등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인정할 수 없는 이유로 크나큰 상처를 받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그를 실험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 다른 사람을 사귈 때도 끊임없이 그 사람을 테스트했었던 것 같다. 친한 지인형은 안 그래도 마른 사람이 8k가 빠지면서 피골이 상접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착한 사람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혹하게 굴었던 것.


나는 또 거기에 그에 대한 앙금이 있었기 때문에(자존감에 엄청난 스크레치라고 할까?) 그에 대한 복수로 그의 사회적 안전을 위협하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었던 것 같다. 이로서 내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각인 시키긴 했지만, 서로 타격감 하나는 제대로였던 만남.

따라서 그와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그를 믿을 수 없었던 나는 신뢰가 가장 부족한 사이로 의심을 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성숙하지 못한 방어기제가 서로에게 최악으로  작동을 했던 것.


그래서일까?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 참 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대 맞으면 제대로 뒤통수를 쳐 주는 사람으로 인식이된 것이다.


우린 왜 처음부터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믿고, 따르지 못했을까? 남들 다 하는 그런 평범한 것을.

그도 상처가 많고, 나도 상처가 많은 사람인데.


그랬던 것 같다. 많은 상처로 인해 타인보다는 내가 더 중요한 사람이고, 절대 손해를 보기 싫어하며, 이해타산적이기 때문이였던 것 같다.


아니면, 아주 절박한 더 이상 상처 받기 싫다는 절규.


기껏 상대가 뭘 해봐야, 사기도 아닐 것이고, 자그마한 칭찬과 이기심 정도에 그치는 것에 왜 목숨을 걸고

이기려고 했던 것인지……


지금은 이렇게 후회한다고 이야기해도 또 그런 순간이 오면, 다시 그러한 성숙하지 못한 방어기제가 나오지 않을까? 서로 한 대씩 때렸다고 생각하고 퉁치자고 했는데도 사실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주 근본적인 문제였으므로.


성숙한 사람. 받아들이는 사람. 결국엔 싸우더라고 꼭 문제를 풀어가려는 사람.

타인에겐 그렇게 잘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겐 절대 안 되는 이 아이러니.


그건 사랑이란 정의가 각각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사람에 관한 마음의 자세. 몹시 아끼고 소중하게 여긴다. 먼저 그를, 그녀를  인정하는 자세.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의 이해. 공감하는 마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건 무조건 믿겠다는 마음.


......


또 여자는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남자는 열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지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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