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구룡령
저번 주에 실패로 끝난 단풍 구경.
하도 밀려서 단풍을 포기하고 단양을 갔더랬다.
원래 가려던 곳이 '백두대간 구룡령'이었더랬다.
주말은 또 밀릴 테니까, 아예 주중에 나서자고 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려 도착한 구룡령.
역시나 한적했다.
단풍도 곱게 한창이었다.
차라리 한 주 늦춘 게 시기적으로 맞았네.
구룡령을 넘어 낙산사로 향했다.
오랜만의 바다.
날도 따뜻하고, 바람도 안 불고~
탁 트인 바다에 마음도 뻥~
오징어를 봐서 그런가?
아빠가 회를 먹고 싶다고 한다.
간암 경력자가 회라니...
"강원도하면 오징어 회지~"
끝내 고집을 꺾지 않는다.
자신이 아직도 청년인 줄,
자신이 아직도 건강한 줄 아는 사람이다.
"올해는 한 번도 못 먹었는데..."
끝내 오징어회를 앞에 두고 신나라 하는 아빠.
*
그래, 단풍을 보는 것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오늘 보고 있는 것들은 다시 볼 수 없다.
지금의 나는 내일의 내가 아니다.
아무리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지난 것은 이미 지난 것이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