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 오늘의 삶그림
그때그때 가는 여행지에 따라 필요한 게 달라지지만,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한 번 나섰다 하면 아무리 짧아도 4시간 정도 운전을 한다.
6시간이 평균이다.
아무리 운전을 좋아하는 나라고 해도
2시간쯤 달리다 보면 눈에 무리가 온다.
1시간 반에 한 번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린다.
근데 이럴 때마다 뭔가를 사 먹기에는 돈이 아깝다.
물론 내 돈 쓰는 건 아니어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나서기 전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는 믹스 커피.
아빠는 다른 커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900미리 보틀에 물을 팔팔 끓여 넣고, 믹스커피를 넉넉히 챙긴다.
그 외 커피 탈 때 필요한 커피전문점의 고급진 1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휴게소에 도착하면 각 2봉씩 믹스커피를 마신다.
이런 날은 환경호르몬이나 칼로리 따위와는 빠이빠이를 하기로 한다.
“크아~ 역시 커피는 믹스쥐!”
돈도 아끼고 맛도 좋아.
정신 차리고 운전을 해야 한다는 핑계로 하루에 기본 몇 봉을 마시는 건지 모르겠다.
약간 양심에 가책이 밀려오면 믹스커피 1봉에 블랙 1봉을 타서 마신다.
“음~ 별로군.”
별로일 때, 달달함을 보충해야 할 때 필수품.
“뭐, 빠진 거 없나? 아, 중요한 게 빠졌군.”
‘계피 사탕’
아빠와 내가 좋아하는 사탕이다.
이게 또 드라이브의 필수품이다.
원래는 드라이브 용으로 산 것은 아니었다.
홍차를 마실 때 시나몬 파우더와 흑설탕을 듬뿍 넣어 마신다.
그런데 설탕을 아무리 넣어도 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설탕 중독이 심각해진 거지...
빼도 모자랄 판에 더하기만 심해졌다.
"그냥 마시긴 떨떠름한 홍차를 맛있게 마실 방법이 없나?"
글이 안 써질 땐 이런 머리만 굴리고 앉아 있다.
그러다 떠오른 계피 사탕.
“계피맛에 설탕인데 어떨까나?”
바로 시험을 해봤다.
이런 실행력은 남다르다.
입에서 사탕을 녹여 동시에 홍차를 마신다.
훨씬 달게 느껴졌다.
홍차에 설탕을 타 마시는 것과
계피사탕을 홍차랑 녹여먹는 것
...중 뭐가 더 칼로리가 높을까?
.
.
.
.
도긴개긴!
그래도 맛있는 쪽인 계피사탕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주문한 계피사탕! 5kg! 두둥!
최저가 위한 최선의 쇼핑이었다.
대량이 훨씬 싸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하하하, 질릴 리도 없고 천천히 먹을 거니까...”
사는 김에 택배비를 생각해서
디저트용 박하사탕도 5kg! 두두둥!
(박하사탕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차후에.)
이렇게 홍차용으로 샀던 계피사탕이었는데
드라이브하는 내내 심심풀이 땅콩이 되어주었다.
“난 다른 건 별로다. 계피사탕만 좋아.” 하는 아빠.
딱딱해서 1개로 20분쯤 달달할 수 있어서 좋단다.
드라이브 필수템으로 등극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몇 달 드라이브를 다녔더니 이번 주로 끝이 났다.
화수분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많아도 결국에 모든 끝이 있구나.
뚝심 있는 부녀다.
한 우물만 판다!
추워서 자주 나가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기분파라서 언제 필요할지 알 수 없다.
가성비 짱인 계피사탕!
미리미리 쟁여둬서 최소한의 즐거움은 누리고 살아야쥐.
“이번엔 저번보다 최저가에 도전~”
아무래도 요 며칠 딴짓 클릭을 꽤 즐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