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58)
브런치 일주론을 보고 'ㅇㅇ일주입니다.' 하고 운을 띄우는 공감성 댓글이 많다.
그런데 이번 신유일주에서는 아마 그런 댓글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 같다.
말 그대로 마이웨이, 가고자 한다면 황무지도 길로 만드는 게 신유이다.
이와 같이 보통 일주론 조회수가 3000천 정도인데,
3000명이 본다 치면 3000 가지의 다른 인생이 있다.
그래서 특징을 이렇다고 딱 말하기가 어렵다.
다른 글을 봐도 정말 맞다고 무릎을 탁 치는 일이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왜 그런가 한다면 신유일주는 자기중심적인 기질이 강하다.
일주론을 공부할 때 스승님께서 신유를 보고 '세상에 자기만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스치듯 했다.
4천 명가량 신유일주 팔자를 보면서 이것만큼 신유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었다.
지금도 뭐라고 하는지나 볼까 하는 마음일 거다.
하지만 여기까지 읽어낸 만큼 끝까지 읽어보면 최소한 헛되다는 생각은 안되리라
신금(辛金) 일간에 유금(酉) 일지가 만나 신유일주가 되었다.
둘 다 음(陰)의 금(金)이라 비견(比肩)이다.
신금의 바탕에 겁재(劫財)가 있고 지장간에도 겁재가 있다.
대표적인 비겁 사주다.
지금껏 일주론을 즐겨 읽었다면 그리 어렵진 않을 거다. 만약 어렵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길.
일간과 일지가 같은 간여지동과 똑같이 나를 뜻하는 비견만 있으니 자기중심적인 거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고집을 부리거나 하는 건 아니다.
신유의 비겁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신유의 유금이 가진 날카롭고 깔끔한 기질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뿐더러 공과사도 확실하다. 한 번씩 쌀쌀맞을 정도로 냉정하다.
자기중심적인 면은 외부보단 내부에서 드러난다.
'저런 사람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신유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만든 세상에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로 살아가는 게 신유일주다.
그래서 신유일주 성향을 한마디로 말하면 '완성형 완벽주의'다.
글쎄?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일단 완벽의 기준이 남들과 달라서가 크다.
신유일주는 자기를 완벽하다고 생각하기보단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그림 하나를 그려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완벽주의가 있다면
선 하나를 그어도 자기가 하고자 했던 바를 전부 표현했다면 완벽하다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신유일주 중에 예술가도 많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완벽하기보단 스스로 만족하고자 완벽하는 진정한 완벽주의다.
마이웨이인데 완벽주의인 거다.
생각을 관철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 전문직, 예술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유명인으론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연예인으론 배우 성동일, 유병재 등이 신유일주다.
하지만 실제와 이상은 다르다.
혼자 살아가고 싶지만 좋아도 싫어도 타인과 함께 사는 게 사회 아닌가.
간혹 신유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다만 어쨌거나 혼자서는 살 아갈 수 없다.
평생 혼자 살아도 문제가 없다면 모를까 사회 구성원으로 살고자 한다면 나를 도울 인성(印星)을 찾아라.
무토(戊土), 기토(己土), 진토(辰土)를 찾거나 없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식상(食傷)이라도 있는 게 좋다.
내 스승님은 신유일주에게 '부부의 도리를 다 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보다 친구처럼 가까운 관계로 의지할 때는 의지하고 경쟁할 땐 경쟁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신유일주와 배우자 관계를 바로 나타낸 말이다.
남편은 가정을 지키고 아내는 가정에 헌신하는 구시대 가족관과는 조금도 부합하지 않는 게 신유다.
'아내가 가계문제로 바가지를 긁어요", '남편이 일 그만두고 육아나 하래요' 같은 질문이 신유의 불행한 고민이 되는 이유다.
일지에 비견을 두고 있으니 연인일 때는 둘도 없이 사랑하고 결혼하면 부부로써 지켜야 하는 규율이 부담이 되는 거다. 집안의 눈치가 보여서 결혼을 미루는 게 신유일주다.
남자는 자신의 관념이 확고하고 마찬가지로 능력과 가치관이 확실한 여성을 원한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 눈에 차지 않아 참견하거나 간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자는 오히려 남편 덕 없이 가정을 이끄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비견 일지는 필연적으로 배우자와 기싸움을 많이 하게 된다.
애초부터 성향이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속도 편하고 좋다.
강한 자기 신념이 단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거다.
사례든 이론이든 어떤 말을 해도 '신유일주는 불행하다'는 생각에 갇히는 거다.
확신하게 되면 되돌리기 가렵다.
스스로 만든 생각의 굴레이니 깨는 것도 내 몫인데 가치관을 바꾸는 게 쉬는 일은 아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스스로 만든 시련에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불행한 일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