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절대 스터디 위드미를 하는 방식의 글이 아닙니다.
쉬는 날이면 어디든 쉽게 나가기가 꺼려진다. 아무래도 내 근무 기준 5일에 4일, 하루의 반나절씩 밖에 있는 게 싫은 모양이다. 가득이나 반히키코모리 경력도 있는데.집을 나오지 않으면 무엇을 하는가? 대개는 잠이다. 잠이 부족해서라기 보단 할 이리 없어서 눈을 감는거다. 일종의 현실 도피라는 사실은 최근에 알았다. 그게 아니라면 너튜브씨. 보는 재미가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닌 흐르는 시간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돈주고 산게 아니라서 모르겠다. 어디서 떨어진 거라 여기는지도. 한심하다고 지탄받아 마땅한 말이다.
그런 내가 외출을 했다. 그것도 4호선 혜화역 지나 바로 나오는 한성대입구. 혜화는 연뮤에 관심 쏟던 20대 중 후반 자주 애용한 곳이고 한성대입구는 20년 전에 인 서울을 했을 당시 정착한 수유역으로 가는 길목 중 하나였다. 익숙했던 시간들은 익숙치 않은 시간에 묻혔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한 사이, 내릴 타이밍을 놓쳐서 지하철을 다시 바꿔탔다.
한성대 입구엔 올 일이 없는 내가, 그 뜨거운 태양아래 양산 없이 걷고 걸은 이유는 책보냥이라는 고양이 서점을 가기 위해서였다. 시작은 단순했다. 고양이 관련 여러 굿즈를 파는 이벤트의 초대권을 받기 위해서였다.
어머, 세상에! 그게 뭐라고... 그렇게 생각할 사람이 다수. 아니다. 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 뿐이다. 즐거운 소비를 하고, 스트레스를 풀고, 작가분들께 나름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장삿속이 없기를 바라며.
1일 1스터디 위드미를 하려 했지만 여건상 책읽기도 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