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랑하늘 Oct 15. 2024

원고 계약을 희망합니다

(출간 Tip. 출판사와 통화를 할 때의 마음가짐)

다시 투고를 시작하고 다음날 낮에 '원고 계약을 희망합니다'라고 적힌 답장을 받았다. 처음엔 내용을 의심했다. 왜냐하면, 이전까지의 데이터를 돌아봤을 때 계약을 희망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오, 기획출판인가?' 하며 두근대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다 보면, 결국엔 이러이러한 조건이면 계약을 희망한다는 반기획 제안이라 허탈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약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앞뒤를 여러 번 읽으며 붙어 있는 다른 조건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왜인지 여전히 반신반의하며 제안 내용과 홍보, 마케팅 등의 출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담아 답장을 썼고, 출판사에서는 금세 나의 출판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선인세와 인세 조건까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네? 통화요? ㄷㄷㄷ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요'라는 마음의 소리를 뿌리치며, 서로 시간을 맞춰 얼떨결에 통화를 하기로 했다. 출판사와는 첫 통화였는데, 무려 출판사 대표님과의 통화라 어떤 내용이 오갈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휴대폰 벨이 울리자 마치 전화 면접에 임하는 자세로 무척 떨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어서 "안녕하세요"라는 대표님의 인사로 통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표님은 나의 떨리는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로 통화를 이끌어주셨다.

내 기획안을 보자마자 마침 출판사에서 계획 중이던 기획이랑 겹쳐 무척 반가웠다며 좀 더 구체적인 기획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계약 후 대강적인 출판의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또, 나의 투고 상황에 대해서도 물으신 후 신인작가는 가능한 큰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투고 결과를 충분히 기다려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셨다.

그래도 기한이라는 게 있을 것 같아 "제가 언제까지 답을 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기한은 없으니 일단 결과를 다 받아보고 계약에 대한 판단이 서면 연락해 달라고 하셨다. 자신의 출판사와 연이 닿지 않더라도 응원하겠다는 마음도 전하시며.


따뜻한 통화를 마치자 새삼 아직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대표님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투고 결과를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 모든 일이 만 하루도 안 되어 일어난 일이라 어쩌면 진짜 출간 계약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출간 Tip. 출판사와 통화를 할 때의 마음가짐



1. 전화가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받기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했다는 건 일단 내 기획안이나 원고에 관심이 있고 긍정적인 마음이라는 것이니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통화를 해도 될 것 같다. '마음에 안 들면 애초에 연락도 안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통화를 마치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야 이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당시에 무척 떨면서 받았다는 사실 ㅎㅎ



2. 정중하고 솔직하게 답하기


출판사로부터 통화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나는 그들이 나를 면접하기 위해 연락한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통화 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어떻게 나를 잘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 그건 정말 쓸데없는 혼자만의 오해였다.

출판사는 그저 내가 왜 그런 원고를 기획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고, 그런 원고를 쓴 나라는 사람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니 통화를 할 때 솔직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걸로 충분할 것 같다. 단, 반드시 예의는 지켜서.   

이전 09화 본격적인 투고 시작과 수정, 진짜 하얗게 불태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