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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카펫
빨강 노랑 하양
둥실둥실 구름도 아닌 게
둥둥둥 통통통
풍선이 굴러다니네.
읍내에 나왔다가
휴대 전화 가게 앞에
길게 깔려 있는
레드 카펫.
은별이도 저길 걸으면
더 예뻐 보이겠지
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엉덩이를 쑤욱 내밀고
다리야 길어져라~
큰걸음으로
새초롬한 웃음으로
또각또각
운동화라 맑은 소리는
들리지 않네.
주인아저씨
턱을 개고는
은별이를 귀여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네.
나 몰라
은별이는 창피해서
뒤돌아서다가
두둥실 풍선에 걸려
에구구 꽈당
엉덩방아를 쿵 찧어버렸네.
하나도 안 아파
얼른 일어나
쌔애애앵~
벗겨진 빨간 운동화 들고
후다닥 달려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