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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8. 2016

레드 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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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카펫


빨강 노랑 하양

둥실둥실 구름도 아닌 게

둥둥둥 통통통

풍선이 굴러다니네.


읍내에 나왔다가

휴대 전화 가게 앞에

길게 깔려 있는 

레드 카펫.


은별이도 저길 걸으면 

더 예뻐 보이겠지

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엉덩이를 쑤욱 내밀고

다리야 길어져라~

큰걸음으로 

새초롬한 웃음으로

또각또각

운동화라 맑은 소리는 

들리지 않네.


주인아저씨 

턱을 개고는

은별이를 귀여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네.


나 몰라

은별이는 창피해서

뒤돌아서다가

두둥실 풍선에 걸려

에구구 꽈당

엉덩방아를 쿵 찧어버렸네.


하나도 안 아파

얼른 일어나

쌔애애앵~ 

벗겨진 빨간 운동화 들고

후다닥 달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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