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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해님의
'일어나' 소리에
번쩍 눈이 뜨이고
바쁘다 바빠!
은별이의 아침.
시냇물 닮은 물 한 잔에
눈 비비며 잠 깨고
출렁출렁 물 넘치며
얼굴이랑 손 씻고
하얀 이 반짝거리고
아빠 옆에서
서툰 젓가락으로
김치도 먹고
미역국도 먹고
밥도 한 숟갈
살짝 배가 나올 만큼만.
잽싸게 다시 양치질을 하고
거울에 이~ 하며 반짝반짝
'이만큼이면 은별이도 예쁘지?'
거울에게 눈인사도 보내보고.
무엇을 입을까?
오빠가 좋아하는 색이
노랑이었었지.
해바라기보다 샛노란
원피스를 입고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아보고
에궁, 어지러워.
책가방 둘러메고
'엄마! 학교 다녀올게요!'
방긋 인사하고는
레이스 양말 신은 발에
하얀 운동화를 쏘옥.
햇살이 눈부셔
은별이는 노오란 개나리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