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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8. 2016

바쁘다 바빠!

- 10 -

                   

바쁘다 바빠!


해님의 

'일어나' 소리에

번쩍 눈이 뜨이고

바쁘다 바빠!

은별이의 아침.


시냇물 닮은 물 한 잔에

눈 비비며 잠 깨고

출렁출렁 물 넘치며

얼굴이랑 손 씻고

하얀 이 반짝거리고


아빠 옆에서

서툰 젓가락으로

김치도 먹고 

미역국도 먹고

밥도 한 숟갈

살짝 배가 나올 만큼만.


잽싸게 다시 양치질을 하고

거울에 이~ 하며 반짝반짝

'이만큼이면 은별이도 예쁘지?'

거울에게 눈인사도 보내보고.


무엇을 입을까?

오빠가 좋아하는 색이 

노랑이었었지.

해바라기보다 샛노란

원피스를 입고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아보고

에궁, 어지러워.


책가방 둘러메고

'엄마! 학교 다녀올게요!'

방긋 인사하고는

레이스 양말 신은 발에

하얀 운동화를 쏘옥.


햇살이 눈부셔

은별이는 노오란 개나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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