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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까?
"엄마!
잠깐 친구 만나고 올게요.
빨리 올게요."
소나기가 그치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
알 수가 없어.
보름달이
새까만 밤하늘을
환하게 만드는데
은별이는 갸우뚱갸우뚱
어지러워.
강가에 나가
나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빠가
어떻게 볼까?
은별이도
오빠를 어떻게 볼까?
아까부터
둥그런 달님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내려다보기만 하네.
까만 밤에
귀뚜라미 슬프게 울어도
달님은 방긋 웃어주네.
'은별아!
오빠도 네 맘 알 거야.
조금 힘들겠지만
잘 할 거야!'
은별이는 울음을 그치고
달님을 보았지만
내일부터
오빠를 똑바로 볼 수는 없겠지.
집에 오는 길에
밤이슬 맞은 강아지풀을
쓰다듬어 주었다.
은별이 마음처럼
알쏭달쏭 차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