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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2
싱글벙글
눈가에는
웃음이 멈추지 않아
가리려 해도
오빠에게는 다 보이네.
"은별아,
집에 가자!"
"응"
"오빠 등에 업혀!"
"오빠 등에?"
금세 빨갛게
두 볼이 달아오른다.
"알았어."
슬그머니
손을 어깨에 걸치고
한 발로 껑충~
침대보다 포근한
오빠 등에 쏘옥.
참 따뜻하다.
코스모스 춤추는
꽃길도 오늘은
아름답지가 않아.
눈을 뜰 수가 없어
오빠는 앞만 보는데
왜 이렇게
쿵! 쿵! 쿵!
가슴은 파도가 되네.
아무도 모르게
살짝 입도 맞추고
꼬옥 두 팔로
껴안아보고
발그레 진 볼을
비벼보기도 하고
"은별이 자?"
"아, 아니!"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시치미 떼고
이제야 코스모스와 눈 맞추고
은별이는
오빠 등에 업혀가는
이 길이
달님이 깨어나도
끝나지 않았으면,
두 손을 꼭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