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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9. 2016

집으로 가는 길 2

- 19 -

                

집으로 가는 길 2


싱글벙글

눈가에는 

웃음이 멈추지 않아

가리려 해도

오빠에게는 다 보이네.


"은별아, 

집에 가자!"

"응"

"오빠 등에 업혀!"

"오빠 등에?"

금세 빨갛게 

두 볼이 달아오른다.

"알았어."


슬그머니 

손을 어깨에 걸치고

한 발로 껑충~

침대보다 포근한

오빠 등에 쏘옥.


참 따뜻하다.

코스모스 춤추는

꽃길도 오늘은

아름답지가 않아.

눈을 뜰 수가 없어

오빠는 앞만 보는데

왜 이렇게 

쿵! 쿵! 쿵!

가슴은 파도가 되네.


아무도 모르게 

살짝 입도 맞추고

꼬옥 두 팔로

껴안아보고

발그레 진 볼을

비벼보기도 하고


"은별이 자?"

"아, 아니!"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시치미 떼고

이제야 코스모스와 눈 맞추고


은별이는 

오빠 등에 업혀가는

이 길이 

달님이 깨어나도

끝나지 않았으면,

두 손을 꼭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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