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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꽃갈피

졸업

- 42 -

by So cheon Lee


졸업


개구리도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않는데

오빠는 이제

은별이가 다니는

학교를 떠나네.

은별이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어디를 가나?


졸업식 노래가

이렇게 슬픈 건지

은별이는 알지도 모르는데.

알록달록 예쁜 꽃들로

다발을 만들어

오빠 가슴에 안기려다

흠칫!

'보는 눈이 너무 많잖아'

'이크, 큰일 날 뻔했네.'

"오빠 축하해!"


오빠네와

은별이네는

학교 근처 읍내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헤어지는데

오빠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추워 보이네.


'아무 일 없겠지?'

'아무 일도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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