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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꽃갈피

겨울바다

- 43 -

by So cheon Lee


겨울바다


눈이 모두 녹기 전에

은별이는

처음으로 바다를 보러 갔다.


발이 시려

모래를 만져만 보아도

언니 손 닮은 부드러움에

까무러칠뻔했다.


갈매기도

심심한지

은별이 옆에서

바다만 바라보았다.


오빠는

아무 말 없이

팔짱을 끼며

갈매기를 따라 했다.


모를 일이다.

오빠가

오빠가

어제와 다르다.

입이 무거워졌다.


"은별아!"

"응"

"이리 와 봐."

오빠는 꼭 껴안았다.


은별이는 보았을까?

오빠 눈에 어린

눈물방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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