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
편지
오빠야!
시간이 많이 흘렀네.
그때는 정말 학교 가기도 싫었는데
엄마에게 혼나고 꿋꿋하게 나갔어.
오빠와 함께였을 때만큼은 아니어도
은별이는 눈물도 가끔만 흘리고,
다른 아이들처럼 잘 웃으려고 해.
언니도 은별이 잘 챙겨주려 하고.
가끔씩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오빠가 눈에 아른거려도 울지 않아.
오빠보다 좋은 게 없어서 별로지만.
오빠는 어떻게 지내?
아버지는 잘 지내셔?
보고 싶다!
가끔 오빠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어.
바보같이.
오빠, 잊어버리면 안 되는데.
오빠가 은별이 첫사랑인데.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이거 보면 연락해 줘.
꼭이야!
은별이는 늘 웃을 거야.
오빠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