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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ing오킹 Mar 26. 2020

'여행의 사소한 행복' #4

지난 이야기 이어서 합니다.


기내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저는 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안내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그 어린남자분이 오지 않았을까? 내 옆자리에 앉아서 간다면 전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고민이 되었죠. 두근반 세근반 좌석에 앉아 그야 말대로 좌불안석이었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분은 여자였어요. 아마도 좌석을 바꾼 듯 싶었죠. 휴~! 너무 다행이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더라고요. 분명 며칠 안에 좌석을 바꿨을 거고  패널티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으니까요.

( 여행을 다녀온 후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남자분을 제가 카톡에서 숨김으로 했고 상대프로필 사진 보니 저와 같은 시기에 스페인을 다녀온 듯하더라고요. 아마도 여행 날짜를 조금 더 미루어서 간 것 같았어요. 기내에서 연신 그분과 마주칠까 봐 눈에 띄지 않게 다니려고 노력했거든요. 제가 상대방 이어도 본인이 잘못한 거지만 그래도 화가 날 듯싶어서요. 뒷감당도 못할......쫄보면서 ㅋㅋ ....간이 콩알만 해졌어요..)


잠시 후 비행기는 하늘로 올라갔고 긴장되던 마음도 조금이나 안정되더라구요.


평소 불안증에 불면증까지 있는 터라 비행기 안에서 오랫동안 있어야 할 답답함도 걱정되었지만 준비한 게 부족했던지라 앞으갈 행선지들을 찾아보고 루트를 짜다보니 그것에 집중하느라 긴장이 풀렸고 , 새벽바람 맞으며 출발했던 이유에서 인지 두 번 연속 나온 기내식마저 맛있더라고요. 워낙 저렴이 입맛이긴 했지만 외국항공사에 국외로 가는 중간지점의 식사가 너무 별로일까 봐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와인에 맥주까지 알코올 덕분에 대기권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답니다.


식사 중간에 나오는 소스며 과자 주전부리는 여행 중간 호스텔에서 식사를 만들 때 요긴하게 쓰였어요.

호스텔안 주방에서 콜록거리는 외국 친구들에 게 다소 미안했지만 중간에 민박 친구에게 건네받은 떡볶이를 만들 때 이때 받은 고추장 소스를 이용해서 알딸딸한 맛을 내었으니 여행내내 매콤한 한식을 먹을 수 없던 제게 가뭄에 단비같은 행복을 선사해 주더군요. 이렇게 사소한 것들도 외국여행에서 소소한 행복을 만킥하는 경험도 하다보니 사소한 것들에 감사가 절로 생기는 경험이였죠.(다소 민폐라 생각하지만 무지한여행자이니 너그러히 봐주세용~외국친구들도 이 음식을 궁금해 했어죠! 쏘리~스파이시!!라고 둘러댔더니 먹지는 못하드라구요.)


그리고 늦은오후 빨갛게 물들고 있던 파리!

파리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생겼냐고요?

그건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담주 월요일에 올 길게요

(매주 월, 목 연재합니다)


@breez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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