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34

34주 차: 화 있을진저, 눈먼 인도자여! (마 23:13-26)

by 박루이


1. 슬픔이 담긴 저주, ‘화 있을진저’

지난주 우리는 위선의 본질이 ‘말과 삶의 불일치’ 그리고 ‘사람에게 보이려는 동기’에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일곱 가지 ‘화(Woe)’를 선포하시며 그들의 죄악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십니다. 여기서 ‘화 있을진저’라는 표현은 단순히 분노에 찬 저주라기보다는, 임박한 심판 앞에서 돌이키지 않는 그들을 향한 깊은 슬픔과 애통함이 담긴 예언자적 선포입니다.¹ 왕이신 예수님은 그들의 죄악을 하나하나 지적하시며, 그들의 종교가 얼마나 왜곡되고 그 영혼이 얼마나 눈먼 상태인지를 드러내십니다. 오늘 우리는 첫 네 가지 ‘화’를 통해, 우리의 신앙이 빠질 수 있는 위험한 함정들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2. 천국 문을 막고, 더 악하게 만들다

첫 번째 화는 이것입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마 23:13). 이것은 종교 지도자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가르침과 위선적인 삶으로,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화는 그들의 잘못된 열심에 대한 것입니다.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마 23:15). 그들은 전도에 매우 열심이었지만, 그 결과는 사람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과 똑같은 위선자로 만들어 결국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잘못된 가르침에 기반한 열심은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3. 본질을 놓친 맹세와 십일조

세 번째 화는 그들의 어리석은 가르침을 지적합니다. 그들은 성전으로 맹세하는 것은 괜찮지만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은 책망하십니다. “어리석은 맹인들이여 어느 것이 크냐 그 금이냐 그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마 23:17). 그들은 본질(성전)보다 비본질(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영적 맹인이었습니다.


네 번째 화는 그들의 왜곡된 우선순위를 드러냅니다.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마 23:23). 십일조는 중요한 것이지만, 그들은 정원의 작은 허브 잎사귀 하나까지 세어서 바치는 종교적 열심은 있었으면서, 율법의 진짜 정신인 정의(Justice), 긍휼(Mercy), 믿음(Faithfulness)과 같은 더 중요한 것은 내팽개쳤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마 23:24)라는 통렬한 비유로 꾸짖으십니다.² 사소한 규칙에 집착하느라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4. 겉과 속이 다른 신앙

다섯 번째 화는 그들의 위선을 다시 한번 지적합니다. “화 있을진저 …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마 23:25). 사람들에게 보이는 겉모습은 깨끗하고 경건하게 꾸미지만, 그 마음속은 온갖 탐욕과 죄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해법을 제시하십니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마 23:26). 신앙의 본질은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5. 결론: 눈을 뜨게 하소서

오늘 예수님이 선포하신 ‘화’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 무지’, 즉 ‘눈먼 상태’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본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비본질인지 전혀 분간하지 못하는 영적 맹인이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나는 혹시 천국 문을 가로막고, 본질을 놓치고, 겉과 속이 다른 ‘눈 먼 인도자’의 모습은 없습니까? 주님 앞에 우리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시기를, 참된 것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한 주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헬라어 ‘우아이(οὐαί)’는 단순한 저주나 분노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임박한 재앙을 앞두고 슬픔과 안타까움을 담아 외쳤던 예언자적 탄식에 가깝다.

² ‘하루살이를 걸러 낸다’는 것은 마시는 포도주에 빠진 작은 곤충(부정한 것으로 여겨짐)을 걸러내는 세심한 정결 의식을, ‘낙타를 삼킨다’는 것은 유대인에게 가장 큰 부정한 짐승인 낙타를 통째로 삼키는 것 같은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는 것을 비유한다. 이는 그들의 종교적 위선과 왜곡된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강력한 이미지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돕고 있습니까, 아니면 오히려 방해하고 있습니까?
나는 ‘정의, 긍휼, 믿음’과 같은 신앙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사소한 종교적 규칙이나 형식(하루살이)에 더 집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신앙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깨끗하게 꾸미는 ‘겉모습’과, 하나님만 아시는 나의 ‘속마음’ 사이의 차이는 얼마나 크다고 생각합니까?

2. 적용할 내용

디딤돌 되기: 이번 주, 믿음이 연약한 지체나 초신자 한 사람을 정해, 그가 신앙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하며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본질에 집중하기: 나의 신앙생활의 에너지를 어디에 가장 많이 쏟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만약 비본질적인 것에 치우쳐 있다면 이번 주에는 의식적으로 ‘정의, 긍휼, 믿음’ 중 한 가지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예: 긍휼 - 어려운 이웃 돕기)
내면 청소하기: 이번 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 나의 내면을 깨끗하게 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겠습니다. 매일 잠들기 전 5분이라도 조용히 눈을 감고, 내 안에 있는 탐욕과 방탕, 미움의 찌꺼기들을 주님 앞에 내어놓고 회개하는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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