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한마디

사소한 발견

by 살리고 살리고

아들과 나란히 엎드려 책을 보고 있었다.

"엄마 방구 꼈지?"

"미안"

"냄새 지독해"

"엄만 냄새 안나는데?"

"코가 나빠서 냄새 못맡는거지. 지독해"


내 평생, '머리가 나빠서', '눈이 나빠서' 란 핑계는 많이 대봤지만, '코가 나빠서'란 말까지 듣게 될 줄은......


머리가 나쁘면 공부하면 되고,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면 되는데 코가 나쁜 건 어찌해야될까.


지독하다는 냄새 때문인지 나쁘다는 표현 때문인지 아리송하지만 머리가 나쁘다는 말보다 기분 나쁘고 주눅까지 들게하는 한마디.

"코가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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