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냥 Oct 30. 2020

가을이다. 청명한


찬바람이 제법 부는 가을이다.

찬바람이 불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맘때의 바람의 온도와 촉감이 불러일으키는 지난날의 기억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올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올 1년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일상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 그나마 내가 집순이여서 그런지 그 영향을 좀 덜 받은 것 같다.

작년 이맘땐 가을마라톤도 나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은행나무숲 구경도 갔었는데. 지금은 뭘 하더라도 안전한지부터 생각하게 되고, 대부분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비대면은 익명인 다수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이 되기엔 어렵기때문에 간접경험과 간접만남만 남는다.

올해는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였던 만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기도 하다. 오히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시기를 통해 자신과 주변을 성찰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분명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내면의 성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