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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꾹 Jun 17. 2024

나의 숨을 만나는 곳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배런 뱁티스트 지음 이강혜 옮김 터치아트출판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배런 뱁티스트 지음

 이강혜 옮김 터치아트출판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지금은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지라도 결국 해답은 내 안에 있다. 
19쪽


어떤 일에 ’ 예스‘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 반대되는 일에는 자동으로 ’노‘를 택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자신이 무엇에 대하여 ’노‘라고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 예스‘도 아무 의미가 없다. 
30쪽


요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 사람이 지닌 다양한 면이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져 새로운 지점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가의 또 다른 의미는 이제까지 도달해 본 적 없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98쪽


우리 몸은 어떤 동작도 해낼 수 있다. 단지 우리 스스로 몸이 성취할 수 있는 범위를 한정해 버릴 때, 능력이 사라지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129쪽


당신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책망하지도, 나무라지도 말고,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자. 자신이 어느 시점에서 멈췄는지 인식했다면 당신이 이긴 것이다. 멈춘 지점을 알아차리는 것은 성장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220쪽


파탄잘리 요가의 8단계
1. 야마 yama: 세상 속에서 타인과 더불어서 사는 방법. 자신의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강화함으로써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분산하지 말라. 

2. 니야마 niyama: 개인의 생활 속에서 홀로 하는 수련. 법률이나 규칙의 준수. 

3. 아사나 asana: 명상을 준비하는 요가 자세들

4. 프라나야마 pranayama: 호흡을 통한 에너지의 제어

5. 프라트야 하라 pratyahara: 감각의 에너지를 내면으로 모으기

6. 다라나 dharana: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기

7. 디야나 dhyana: 집중을 통해 마음의 활동이 완전히 멈춘 고요의 상태

8. 사마디 samadhi: 나와 우주의 합일 상태, 삼매의 경지     


코로나19가 극성일 때, 외출조차 힘들 때, 요가를 처음 만났다. 온라인, 정확히 말해 유튜브로 만났다. 하루하루 기초 요가 자세를 따라 하면서 내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여보려고 애썼다. 나는 이 답답한 현실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자꾸만 되뇌었다. 이렇게 나를 돌보고 내 가족과 부모님을 돌보다 보면 세상은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어 보려 했다.    

  

그러다 집안에 견디기 힘든 일이 닥쳤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너무 가슴이 아파 숨쉬기도 힘들었다. 그때 요가 수련을 이끌어 주던 이가 영상 속에서 말했다. 한 호흡, 한 호흡은 귀한 거라고. 호흡을 하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그저 매트 위에 있을 때만이라도 지금을 느껴보라고. 그렇게 천천히 숨을 쉬고 나를 바라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내 가족이 보였다.   

   

나는 여전히 요가를 하지만, 자격증을 딴 것도 요가 전문가가 된 것도 아니다. 그저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한 마음으로 요가를 한다. 요가는 내게 숨을 쉬도록 해주었고,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을 ’ 요가 안내자‘라 말하는 그이는 또 말했다. 매트 위에선 어느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라고. 어제의 나와도 비교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도 말라고.      


나에게 스승인 그는 ’ 요가소년‘이다. 실제로 소년은 아니다. 점점 중년이 되어가지만, 그는 여전히 천진난만하다. 얼마 전 그가 유튜브 동영상에서 배런 뱁티스트가 쓴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를 추천해 주었다. 도서관에 냉큼 달려가 찾아보았다. 반갑게도 요가 코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은이 배런 뱁티스트는 요가 세계에서는 금수저라 할 수 있다. 그의 부모님은 미국 최초의 요가 학교를 운영하면서 날마다 수련하고, 요가 대가들과 일상적으로 만났다. 그런 상황에서 자란 그도 요가의 의미를 빨리 깨닫지는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거부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하나씩 스스로 깨우쳤다고 말한다.      


내가 요가 수련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들이 책에 고스란히 잘 정리되어 있었다. 반가워서 여러 번 읊조렸다. 우리는 너무 애쓰며 살고 있다. 주 5일 근무를 표방하면서도 여전히 일을 많이 하는 것을 자랑하곤 한다. 이젠 나를 돌아보고 토닥여 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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