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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샐리 존스 Jul 01. 2021

나는 네가 너무 싫어!

나는 네가 너무 싫어.


넌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그건 너의 진심이 아니었잖아? 내가 너에게 했던 미안하다는 말이 진심이 아니었던 것처럼.


너나 나나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러운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을 뿐이지.

너는 처음부터 내게 무척 친절했어. 나에게 뭐든지 알려주고 싶어 했고,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도 나서서 했지. 그래서 나는 너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 봐.

그거 알아?

사람은 너무 단순해서 나에게 잘해주 '좋은 사람', 나에게 잘못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거. 사람의 좋고 나쁨이 그렇게 간하게 정의되는 건 아닌데 말이야.


순진하게도 나는 네가 좋은 사람이라 믿었고, 그래서 네 편이 되어 같이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나의 믿음이 착각이었던 것 같아. 그 착각 때문에 '좋은 사람'이었 지도 모를 그들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

.....요즘엔 자꾸 그런 생각이 떠올라.

허세.

이게 내가 너를 정의하는 단어야. 나는 지금까지 너를 '잘난척하는 바보'라고 생각해 왔는데, 지금 보니 너는 단순히 '잘난척하는 바보'가 아니라 '허세로 가득 찬 못 된 바보'였어.


네가 거들먹거릴 때마다 나는 너에게 은근한 핀잔을 주었지만, 너는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더라.

착각 속에 살고 있는 네가 불쌍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지금. 내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너를 만난다면, 그건 내가 너를 이용하는 것이 될 것 같아.


아마도 넌 여전히,

나에게 '좋은 사람인 척' 할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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