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대는 고유하다.
나무는 인간에 의해 혼자가 되었다. 나무는 주인공들의 꿈을 통해 '단 한 사람'을 살리는 신적인 존재가 되었다. 처음에는 궁금했다. 사람에 의해 소중한 동반자인 나무를 잃었는데 왜 사람을 살리려는지. 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을 살리는 일을 계속하는지.
그 모든 의문의 답에는 '단 한 사람'이 있었다.
미화는 나무의 중재자가 된 것을 저주라 생각하면서도, 딸 금화를 살리지 못한 것을 슬퍼했다. 목화는 많은 사람을 살릴 때마다, 왜 굳이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조카 루나를 살릴 때 만은 예외였다.
그들이 살리고 싶어 했던 '딸'과 '조카'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아닌 그들에게 소중한 '단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무는 인간에게 고유한 존재가 가진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예로부터 숲에서는 많은 생명들이 스러져갔다. 나무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큰 나무가 쓰러졌을 때, 작은 나무는 온 힘을 다해 큰 나무를 살리고자 했다. 결국 혼자 남았을 때 나무는 더 이상 자라려는 의지를 잃어버리고 만다.
이제, 목화는 더 이상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왜 살인자를 살려야 하는지, 왜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지 의문을 품지 않는다. 목화가 살린 그는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단 한 사람'이었음을 안다. 우주적 관점에서 찰나의 삶을 사는 인간이 그 존재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누군가의 ' 단 한 사람'이 되어 어떤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함을 부여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목화는 멈추지 않았다. 단 한 명을 살리는 일을 거부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는 목화 또한 죽음이 덜 억울할 사람,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죽어야 할 사람,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으로 보일 테니까. 목화는 타인의 삶과 죽음에 관한 판단을 멈추었다. 그리고 중개 중에 이전하는 하지 않는 것을 했다. 마음을 다해 명복과 축복을 전하는 일, 죽어가는 사람과 살아난 사람의 미래를 기원하는 일. 그것은 나무의 일이 아니었다. 사람으로서 목화가 하는 일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쳤다. 천천히 페달을 굴리며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그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들이 악한 사람인지, 선한 사람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있음에 너무 감사해 눈물이 난다.
고유한 그대, 누군가의 단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