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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Mar 28. 2022

22년 3월 넷째 주 세끼 기록

3/21


    아침에 너무 졸려서 평소보다 15분 더 잤다. 그래서 아침(프로틴 바) 챙기는 걸 까먹었다. 점심은 맥 앤 치즈와 샐러드. 저녁은 순대볶음과 딸기.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먹고 싶은 게 딱히 없다.



3/22


    오늘은 깜빡하지 않고 아침으로 프로틴 바를 챙겼다. 이번 주에도 오피스에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계속 하이브리드 스케줄인걸 보면 미국은 완전히 위드 코로나인 것 같다. 룸메도 코로나와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주말에 테스트를 받았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점심으로는 맥 앤 치즈와 샐러드. 맥 앤 치즈는 리쿠르팅 간 날 가져온 것이니 2주나 되었는데도 상하지 않았다. 저녁은 순대볶음과 딸기를 먹었다. 룸메가 코로나일 수도 있어서 방에서 먹었다.




3/23


    집에 있으면 역시 간식을 자주 먹는다. 그나마 건강하라고 당근과 아티초크 딥. 점심은 순대와 딸기. 룸메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음성이라고 한다. 다음 주에 급하게 본가를 가야 해서 혹시 룸메가 코로나면 나도 감염될 확률이 높아 걱정했는데 걱정을 덜었다.

    간식으로 쿠키를 구웠다. 저녁으로는 양배추, 양파, 베이컨, 튀김가루를 넣고 구운 야매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다. 양배추를 처리하려 만든 거라 양배추가 많이 들어갔다.




3/24


    어제와 비슷한 구성~. 아니 완전히 똑같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세끼 이상 같은 메뉴를 먹으면 질려했는데… 자취란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 내가 포기한 것은 미각…

    날씨가 좋아서 산책을 다녀왔다.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충격도 크고 신경도 쓰였는데 산책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더니 마음이 그래도 좀 가벼워졌다.



3/25


    점심까지는 어제와 같고 저녁은 남은 우유로 파스타 했다. 고추장 크림소스 파스타라 파도 넣고 차돌박이도 넣었다. 괴식 같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우유가 너무 커서 상하기 전에 전부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열심히 먹었더니 한 달 되기 전에는 끝낼 수 있었다. 그래도 한동안 우유 먹고 싶진 않다… 질렸어…




3/26


    아침으로 부리토 양파 스리라챠. 너무 비주얼이 별로인가. 그래도 맛있다. 간식으로 타코벨 도리토스 타코. 날이 좋아서 긴 산책 가는 김에 피크닉용으로 샀다. 타코벨은 미국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먹었던 게 마지막이니 12년 만이다.

    점심은 립아이와 야채볶음. 이번 고기는 저번보다 두꺼워서 잘 굽지 못했다. 가운데가 덜 익어서 먹던 중에 다시 구워야 했다. 다음에는 그냥 얇은 고기를 사는 게 낫겠다. 야채구이는 아스파라거스, 양파, 양배추, 마늘, 당근을 구웠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야채 팬에 때려 박고 소금 간 해서 구운 건데 고기보다도 맛있다.

    곧 생리라 그런지 아니면 고민하던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이 되어서 그런지 오늘은 식욕이 넘쳐난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에클레어와 다른 디저트(이름이 생각 안 난다. 로레인..? 그런 느낌이었는데)를 샀다. 좀 이상할 정도로 식욕이 자제가 안되고 특히 단거를 찾으면 무조건 생리 며칠 전인 게 너무 신기하다. 호르몬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알지만 이 정도까지?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근거 없이 기분이 좋거나 나쁘면 호르몬 때문일 거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

    저녁은 점심때 구운 야채를 넣은 샐러드. 야채에 간이 되어있어서 드레싱은 뿌리지 않았다. 양이 너무 많아서 반 정도 남겼다. 아마 내일 먹을 듯하다.



3/27


    뷰리토와 양파와 스리라 챠로 아침. 그리고 어제 사온 디저트로 간식. 혹시 덴버/오로라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이 Daniel's of Paris라는 베이커리는 꼭 가보길 추천한다. 생크림류 디저트는 전부 맛있다. 가격도 적당한 것 같고. 

    점심은 어제랑 같은 구성. 립아이 덩어리가 너무 커서 반 잘라서 어제와 오늘 나눠먹은 건데 그마저도 덩어리가 너무 두껍다. 그래서 가로로 반을 갈라서 구웠다. 고기는 얇아야 굽기 쉬운 것 같다. 두꺼우면 스킬이 필요하다.

    하루 종일 느끼한 걸 먹어서 저녁은 라면. 저번에 장 볼 때 너구리가 세일해서 이번에는 너구리를 끓였다. 초등학교 때는 너구리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제는 라면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내가 한 음식을 매번 맛있게 먹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혼자서 먹어서 흥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진짜로 내 미각이 떨어졌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건지 구분이 안 간다. 

    식욕이 없다는 거 치고는 민망할 정도로 매끼 잘 챙겨 먹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무언가가 먹고 싶어지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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