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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Apr 12. 2022

22년 4월 첫째 주 세끼 기록

4/4


    아침으로 치즈 케이크를 먹었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집 가는 비행기 타기 전에 본가에서의 마지막 식사.  비빔밥은 자취생이 하기 어려운 메뉴인데 본가에서는 그냥 반찬 꺼내서 고추장 넣고 비비면 된다는 게 너무 좋다. 계란 프라이는 2개.

    덴버에 무사히 도착해서 공항에서 서브웨이 샀다. 반은 저녁으로 먹고 나머지 반은 내일 점심으로 싸 갖고 가야겠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을 타고 집을 갔는데 콜로라도 산지 10년 만에 기차를 처음 타 봤다.

집에 와서 아이스크림 먹었다.



4/5


    회사 출근. 7시 반 출근은 너무 고되다… 꼭 그 시간까지 와야 하는 건 아니고 일찍 퇴근하려고 일찍 출근하는 거라 자업자득이긴 하다. 아침으로 프로틴 바.

    점심으로 어제 남긴 서브웨이 샌드위치와 회사 간식 창고에서 털어온 감자칩과 과일. 그 외에도 회사 간식을 계속 먹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알레르기 약도 하나 먹었다. 회사에 없는 게 없다. 알레르기 약까지 있을 줄은 몰랐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저번 주에 월요일에 비행기 타고 집에 오면 장 볼 기력이 없을 것 같아서 통조림 수프를 잔뜩 사놓았다. 오늘 먹은 건 토마토 베이스의 칠리다. 빵은 리쿠르팅 가서 받아온 바게트 소분해서 냉동해둔 것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올리브유 찍어 먹으면 맛있다.



4/6


    룸메가 수프를 줘서 그걸로 아침! 지금껏 룸메가 준 음식이 모두 입에 맞아서 혹시 페루 음식이 입에 잘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안전하고 음식만 입에 맞다면 남미에서 사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점심은 어제와 메뉴 동일~. 오늘의 과일은 바나나다.

저녁으로는 기대하던 비비큐 치킨을 갔다. 너무 맛있다ㅠㅠㅠ. 한국 치킨은 왜 맛있지? 뭐가 다른 거지? 너무 자주 갈까 봐 무섭다,, 그리고 비닐장갑을 함께 줬는데 그것도 너무 좋았다. 본촌은 비닐장갑을 안 줬는데 마지막으로 먹은 게 거의 일 년 전이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4/7


    처음 먹어보는 브랜드의 요거트를 시도하는 건데 (제일 쌌다) 무가당은 역시 무리인가. 무가당에 로우 팻 그릭 요거트는 신 두부를 먹는 것만 같다. 이 요거트가 맛이 없다기보다는 그릭 요거트가 다 그렇다. 건강이 뭐라고 이런 것까지 먹냐,, 그나마 바나나 덕분에 먹었다.

    건강하게 아침 먹고 바로 안 건강한 간식. 점심도 안 건강한 치킨.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 귀찮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도 바삭하고 맛있다.

    저녁도 한상 가득 차려 먹었다. 어제와 구성은 동일하고 오늘은 치킨 팟 파이 캔 수프를 먹었다. 자두로 디저트.




4/8


    어제의 교훈으로 오늘은 요거트에 아가베를 뿌렸다. 그랬더니 먹을 만 해졌다. 어차피 단 걸 뿌릴 거면 그릭 요구르트를 먹는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하다. 간식으로 쿠키.

    점심은 치킨 남은 거에 까르보 불닭. 본가 다녀온 후로 먹는 양이 훅 늘었다.

원래 오피스 출근하는 날이 아닌데 일이 생겨서 오후에 오피스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바. 안에 푸딩도 있다!! 저녁은 어제랑 같은 메뉴.




4/9


    재미로 찍어본 오늘 장보기 전 냉장고 상황,, 물론 냉동실은 꽉 차 있다. 너무 휑 해서 웃겨서 기념으로 찍었다. 아침으로 뷰리토! 옆에 빨간 무언가는 스리라 챠. 매운 거 못 먹지만 좋아한다. 그래서 시판 떡볶이는 다 매워하면서도 좋아한다.

    점심은 립아이와 야채구이. 일부로 얇은 고기로 샀다. 두꺼운 고기는 너무 굽기 어려워ㅠ. 야채를 저렇게 많이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것저것 넣다 보니까 양이 늘어났다. 구운 야채는 맛있어서 좋아한다. 하지만 뭔가 생 야채가 아니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 탈렌티 아이스크림은 맛있고 비싸고 뚜껑이 잘 안 열린다. 이번에는 잘 열었지만 너무 안 열려서 나이프와 숟가락으로 별 짓을 다 한 적도 있다. 탈렌티 아이스크림 먹을 거면 랜덤 한 확률로 절대 안 열리는 뚜껑에 당첨될 수 있으니 꼭 기억하길 바란다.

    저녁은 에그 마요 샌드위치와 야채와 자두. 에그 마요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마요네즈를 다 썼다.




4/10


    아침으로 뷰리토! 핸드폰 카메라에 뭐가 묻었는지 사진이 뿌옇게 찍혔다. 점심은 어제와 동일한 메뉴. 고기 따로 야채 따로 굽기 귀찮아서 한꺼번에 볶았다. 간은 소금 후추로만 하는데 그래도 맛있다. 최근에 후추를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유용하긴 하지만 한번 알아버린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후추는 조리를 다 한 후에 뿌리고 있다. 

    하이킹을 다녀온 후에 너무 배가 고파서 스벅 들렸다. 스벅은 기프트 카드 받은 게 많아서 뭘 먹고/마시고 싶지만 돈을 쓰기 싫을 때 간다. 날씨가 좋아서 하이킹도 좋았다. 지레 겁먹어서 너무 쉬운 코스를 선택한 것 같긴 한데 앞으로 날만 좋다면 주말마다 다닐 거라 쉬운 것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집에 와서 저녁으로 볶음라면!


    일주일이 너무 빨리 가서 본가 다녀온 게 저번 주인데도 한 달 전 같다... 주변에 아픈 사람이 늘어서 나도 덩달아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먹는 것도 먹는 것인데 너무 게을러서 의식적으로라도 운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덴버는 30, 40분만 서쪽으로 달리면 사진과 같은 산들이 나오는데 콜로라도에 10년간 살면서 제대로 누리지 않은 것 같아 아깝기도 하고. 하이킹 다녀와서 바로 다음날 출근이라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개운하고 활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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