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Talk63 생명이 있는 곳

작은 화분

by Sally Yang

12년 전 손 크기만한 작은 행운목을 사서 이사 오기 전까지 키웠었다. 천정에 닿을 정도로 너무 쑥쑥 자라나서 이사올 때 잘라서 버리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큰 나무(?)를 둘 곳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결혼하고 식물원에 처음 가보았다는 식맹 남편은, 시들시들하다가도 물을 주기만 하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행운목이 신기했었나보다. 그 이후로는 자발적으로 물도 주고, 심지어 우리가 오랫동안 집을 비웠을 때 지인에게 물주기를 부탁하기도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꽃과 화분을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우리 집에는 항상 그린이 가득했다. 새벽에 일어나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깜짝 놀랄 정도로 엄마는 각양각종의 다양한 식물과 대화하며 정성껏 돌보셨다.

욕심내지 않고 작은 화분을 몇 개 사고 허브와 선인장을 심었다. 모이를 보면서 느끼지만 동물이나 식물이나 생명이 있는 곳에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밝고 따뜻한 힘을 가지고 긴긴 날들을 우리와 함께 건강하게 잘 살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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