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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85 여행 셋째 날

여행은 공백의 나를 만나는 것

by Sally Yang

브런치를 먹으러 Camden으로 이동했다. 모이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지 못해 바람을 피해 투고해온 음식을 차 안에서 먹었다. 메인의 어느 식당을 가도 다 맛있다고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랍스터 양은 많았지만 빵과 사이드 음식이 성의가 없었다. 커피전문점도 두 둔데 가보았지만 별로였다. 점심을 먹은 후 날씨가 조금 따뜻해져서 상점을 구경하고 햇살 아래 벤치에 앉아 있다가 Bar Habor로 향했다.

Bar Harbor는 관광지여서 사람도 훨씬 많고 활기차보였다. 이 동네는 숙소가 꽉차서 예약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저녁도 실패. 리뷰가 적은 편이었지만 pet friendly 식당을 선택해야만 했다. 결국 랍스터만 먹고, 클램차우더와 홍합, 심지어 후식으로 나온 블루베리 파이도 남겼다. 이 동네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홈메이드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이었다.

숙소는 아카디아 공원에서 30분 떨어진 곳. 모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숙소 옵션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데리고 왔는데 모이는 차 타는 것도 힘들어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피곤해했다.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의 방법이 상대에게 맞지 않으면 오히려 더 힘든 상황이 되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역지사지와 겸허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여행은 나를 돌아보게 해준다. 내 안에 생기는 공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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