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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87 여행 후기

월요일의 늪

by Sally Yang

휴가 다녀오면 이메일, 음성 메시지, 책상 위에 쌓여있는 편지들을 정리하는데 며칠이 걸린다. 월요일을 대비해서 어제 일찍 출발했다. 늦지 않게 집에 도착해서 잘 쉬고 출근했다. 다행히 오늘이 Columbus day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전화가 많지 않아 대부분 따라 잡았다.

맨해튼에는 비가 내린다. 기운도 많이 떨어져서 겨울처럼 추운데 사무실에서는 아직도 에어컨을 튼다.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구조. 여름에 히터를 트는 웃픈 상황을 받아들일 때도 되었는데 요즘처럼 내 몸이 추었다 더웠다 할 때는 정말 난감하다.

아직도 새벽에 3~4번 정도 깬다. 이것도 꼭 알람처럼 같은 시간에 찾아온다. 식은 땀을 흘리다가 다시 추워서 이불을 덮고, 몇 번 반복하다보면 아침이다.

여행 중일 때 갑자기 내린 비도 운치도 있고, 무지개까지 봐서 그런지 낭만적이었는데 비 내리는 도시의 월요일 출퇴근 길은 무채색처럼 흐리다.

월요일의 늪에 빠진 직장인들을 위로하며 이럴 때 보려고 찍은 영상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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