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지
코로나 이후 사무실에 나가는 사람은 내 주변에 거의 없다. 나는 6월 말부터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재택근무를 더 선호하지만 막상 집에서 일해본 결과 나는 회사라는 공간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을 알았다.
바퀴벌레 사건 이후 커피 머신 없이 네스프레소만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머신과 캡슐커피, 더불어 음료수, 스낵을 박스 채로 받았다. 무슨 일인지 코로나 이후 사장님이 계속 스낵을 공급하고 계신다. 재밌는 것은 직접 쇼핑하고 결재한다는 것인데 실수로 주문량을 잘못 눌러서 당근이 몇 박스 왔다고 한다. ㅎㅎ
다행히 나는 스낵보다는 당근을 좋아하고, 탄산음료 보다는 커피를 선호한다. Keurig 캡슐 커피는 그나마 마실만한데 코코아와 그린티는 한 번 마시고 버렸다. 한동안 집에서 원두를 가져와서 핸드드립으로 마셨는데 그것도 귀찮아져서 당분간은 캡슐 커피를 마실 것 같다. 당근과 함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