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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90 행복

We are okay!

by Sally Yang

변호사, 의사, 박사 등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원하는 직업 군이다. 왜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직업군 혹은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좋아서 선택했다면 몰라도 누군가의 생각을 강요받아서 되었다면 불행한 일이다.

로펌 5년차, 함께 일하는 변호사들을 보면 (변호사이기 때문에) 그다지 만족해하거나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사실 직업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은, 그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느라 자기 시간을 가질 겨를이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가며 그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기가 쉽지 않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행복은 보여지는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에서 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도출해내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꼭 행복해야 하는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말인가? 왜 행복에 대해 집착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떤 날은 오늘 같이 비가 오는 것처럼, 삶은 그렇게 매일매일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뿐. 조금 흐리다고, 조금 덜 재미있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늘 우리 팀에 새로운 변호사와 잠깐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힘들었던 과거는 지나갔지만 삶은 살수록 쉽지 않다고... Life is not easy but we are okay now.

어느덧 성큼 가을이 왔다. 곧 겨울이 오겠지. 인생은 이렇게 흘러가는 것. 우리에게는 언제나 다른 문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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