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해서
일주일 동안 SNS를 쉬었다. 가끔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똑같은 필름을 계속 돌리는 것처럼 반복되는 일상,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미래, 색깔을 찾을 수 없는 그저그런 모습의 나, 잠못들게 하는 갱년기 등. 갈곳도 없으면서 자꾸만 숨고 싶어졌다.
그런데 생각을 멈추고 나니 더 텅빈 것처럼 메마른 나무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삶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낙엽처럼 보잘것 없이 보여도 서걱서걱 낙엽 밟는 소리에 빠지는 것처럼 양면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글을 올리지 않으니 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했다고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동시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갈구하며 변화를 꿈꾸었다.
일주일 동안의 업데이트라면 여행 후에 운동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것. 뻔한 변명이지만 마음 먹고 하려면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일어나기 싫었다.
연말 회식을 앞당겨 지난주 금요일에 팀 전체 회식을 했는데 사장님 두 분도 참석하셨다. 해어질 무렵 택시를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직원이 행복한 것이 우선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하시길래, Time Sheet 싫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아침, 매니저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오늘부터 나는 Time Sheet 안써도 된다고...야홋! 어제 밤에 똥꿈을 꾸었는데 이런 일이 있으려고 했나.
자유를 향한 목적지에 한 발 더 다가갔다고 해두자!
photos: 회식날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