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뒤 새벽을 기다리며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런 희망이 시작된다. 새벽은 올 것이다. 기다리고 보고 일하라. 포기하지 말라." - 앤 라모트
희망의 뜻에 대한 여러 가지 사전적 의미와 문헌을 찾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명언을 발견했다. 매일 끝없이 쏟아지는 일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지겹다’였다.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야말로 꿈의 직장이겠지만, 이 지겨운 일을 언제 끝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숨막히는 일이었다.
잠못드는 밤, 끙끙대며 고민하고 결심한 이후로 나에게 작은 희망이 생겼다. 벗어날 수 있다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긴긴 밤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며, 아직은 40대라는 이유를 빙자하여 나는 고집스러운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잘 기다리고, 잘 보고 준비하여 새벽을 맞이하리라.
시간을 정하고 나니 이제서야 끝이 보이는 것 같아서 창문 없는 오피스, 숨결 없는 컴퓨터, 감정을 도둑질해 간 전화기 안에서 작게나마, 뿜뿜 숨쉴 수 있게 되었다.
포기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