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지하철 단상 16

by Sally Yang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다른 배경,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략적인 패턴이 있다.

* 일을 꼼꼼하게 잘하고 완벽한 스타일: 이런 사람들과 일하는 건 진짜 편하고 배울 게 많다.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일 관계에서 신뢰가 생긴다. 그런데 그 완벽함 때문에 모든 일을 깐깐하게 하다보니 성격도 까칠하다. 일은 잘하는데 편하게 대하기 어렵다.

* 성격은 좋은데 성실하지 못한 스타일: 약간 정신이 없고 덤벙거리는 캐릭터라 같이 일을 할 때 옆에서 잘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성격이 쾌활하고 프랜들리해서 늘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준다. 친구였다면 좋았을텐데 같이 일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

* 일은 잘 벌리는데 수습이 안되고 다른 사람에게 요구사항이 많은 스타일: 본인의 위치를 늘 확인하고 싶어하고 시키는 일도 많다. 부탁은 진짜 많이 하는데 정작 부탁받은 건 잊어버린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팀 내에서 위치가 높다.

*일도 못하고 성격도 이상한 스타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된다는 걸 전혀 모른다. 본인이 하는 일이 뭔지 알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이 가는 스타일. 그런데 친절하지도 않다. 신기한 건 이런 사람은 어딜가나 꼭 있다.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스타일: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잘하려고 하다보면 완벽주의 성향이 튀어나와서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여기저기 오지랖 떨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다보면 피곤해진다. 발란스를 유지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느 회사에서 일을 정말 잘하는 유능한 직원이 같이 일하는 다른 직원이 성실하지 못한 것을 참고 참다가 사장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직원은 사장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람은 상관 말고, 너는 너의 일만 잘하면 된다고.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도 필요하다고...
회사는 꼭 일을 잘 하는 사람만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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