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만나는 버스 운전사와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했었다. 오늘 버스를 타자마자 운전사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하며 Happy New Year로 인사를 전했다.
올 3월, 우리 팀에 새로 조인한 변호사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법원에 가는 것이 일상이었던 변호사들이 자리에 앉아있어야만 하는 것이 답답했던 것 같다.
친구들을 만날 수 없고 편하게 외식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우리를 가라앉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일이 있다는 걸 감사해야 할지도....
로펌 전체 팀중 가장 많은 케이스를 가진 우리 팀은 올해도 실적 1위를 달리며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이제 하루 남았다며 퇴근하는 변호사에게 See you soon이라는 인사를 건넨다. 흰 머리가 늘어나는 나와 머리가 빠질 정도로 잠을 못한다는 같은 팀의 Paralegal은 새 오피스로 가면 직원을 충원해준다는 작은 희망을 붙들고 무사히 하루를 넘긴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하나... 멍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해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나의 하루에게 인사한다. 수고했어.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