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이야기
휴가를 다녀온 지 2주가 되어가고 있다. 새로 옮긴 사무실로 복귀했고, 매일 늘어나는 task와 씨름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운전해서 출퇴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쓰던 talk을 매일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
추가로 직원을 뽑으면 내 일이 조금 줄고, 화장실도 3번 이상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나는 새로운 직원이 하지 못하는 일과 더불어 추가로 Legal paper work 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아직도 갱년기 증상으로 새벽에 여러 차례 깨는데 그때마다 밀린 업무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아무리 떨쳐 내려고 해도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Legal Paper Work은 내가 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특별히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다른 케이스를 참고로 하고 있는데 익숙해질 때까지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 같다.
휴가로 자리를 비웠던 4일 사이에 새로운 직원은 팀의 모든 사람들과 부딪혔다고 한다. 나 역시 다른 사람과 거의 막장 드라마를 찍는 듯한 고성이 오고 가는 것을 들었다. 한 마디도 지지 않는 그 직원을 보면서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ㅠㅠ
사건이 있은 후 다다음날 그 직원이 나오지 않아서 우리 모두 인터뷰 보러 간 거 아니나며 은근히 좋아했지만, 다시 나와서 아직까지 일을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과 달리 조금 얌전(?)해졌다고 해야 하나... 일단 회사에서는 3개월까지는 기회를 주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 사이에 나는 그 직원과 더 이상 불편하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 아침 출근 길마다 기도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서 안면몰수 하는 그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는 말도 했다. 그러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왜 새로운 직원이 왔음에도 일이 줄어들지 않는지 더 이상 반문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누군가 무언가를 요청할 때 지금은 일이 많으니 급한 것이 아니면 기다리라고 말한다. 어차피 다 못하는 일인데 동동거린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라는 진리를 깨달았다.
3월 중순이지만 내일 오전에 눈 소식이 있는 뉴욕에는 지금 비가 내린다. 날씨에 어울리는 사발면으로 점심을 먹으며 시즌3의 talk 제목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본다. Lunch talk 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