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노력

지하철 단상 2

by Sally Yang

라면 먹고 갈래? 하고 물으며 한발짝 다가섰던 여인의 사랑이 변하자 남자는 묻는다. 어떻게 사랑이 변해? 너무나 유명한 대사가 되어버린 영화 봄날은 간다의 대사이다. 다시는 사랑이라는 것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신기하게도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아무 것도 변하지 않고 처음 떨렸던 그 마음 그대로라면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불안전한 인간으로 만드셨고 예수님을 통해서만 완전해지도록 하셨다. 결국 인간의 유한한 사랑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

사십대 중반에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보이지 않는 감정 보다는 보이는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 한다고 믿는다. 어찌보면 모든 일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사랑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관대하다. 사랑하니까 이해하겠지, 사랑하는데 뭐가 더 필요해.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가끔 자신 조차 이해되지 않는데 어떻게 나와 다른 타인을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 없이 저절로 얻어지는 신뢰 관계는 없다. 내가 남편에게 잘 이야기 하는 비유는 화분인데, 제때에 맞게 물을 주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금새 말라버린다. 식물도 그런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또 그래도 안되는 것은 완전하신 그분께 맡긴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사랑을 지키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그분은 뭐라고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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