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59
신혼때부터 생일과 결혼 기념일만 축하하자고 해서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는 남편과 따로 선물을 주고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남편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
5년 전에 한국에서 사다준 가방이 다 찢어져서 교체가 필요했다. 늘 자신을 위한 것은 $50의 한도 금액이 있는 그에게 적당한 가방을 사주는 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리서치해서 가방을 고르고 조용히 내 이름으로 된 카드로 결제했다.
언제 도착하는 지 이메일로 계속 확인했는데 드디어 어제 물건 도착. 남편이 저녁에 일하러 간 사이에 도어맨에게 물건을 픽업했다. 집에 돌아온 그를 방으로 유인한후, 메리크리스마스!
가방의 가격표를 제거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지만 세일해서 샀다고, 얼마나 조사를 많이 했는지 구구절절이 나의 고생을 피력했다. 그리고 이니셜 새겨서 반품 안된다고 말해주었다. 참고로 그는 결혼 초에 내가 사다준 신발을 비싸다고 결국 반품하러 간 경력이 있다.
고맙다고, 가격은 묻지 않겠다고 하니 9년 사이에 철이 많이 들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