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우리 집은 세 자매다. 나는 그 중 둘째인데 언니와는 1년 6개월 차이가 나고, 동생과는 3년 차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한 아빠는 아들을 원했는데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상관없이 좋아하셨다고 한다.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아빠가 언니를 많이 데리고 다녔던 것을 볼 수 있다.
언니는 아빠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애들이 가지고 노는 총이나 칼 같은 장난감을 좋아했고, 나는 드레스나 예쁜 악세서리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여자아이였다. 막내는 그냥 막내 ^^
우리는 서로에게 어울리는 동물로 별명을 만들었는데 언니는 너구리, 나는 여우, 막내는 곰이었다. 부모님의 기대가 컸던 언니는 자라면서 방에서 잘 나오지 않고 굴 속에 있는 것처럼 혼자 지내며 속을 알 수 없다고 해서 너구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언니와 동생 사이에 껴서 눈치가 엄청 빠른 영리한 아이라서 여우가 되었고, 막내는 뭐든지 잘 참는데 미련할 정도로 버텨서 (맹장이 터질 때까지 통증을 참는다는지) 곰탱이가 되었다.
우리는 가끔 이름보다는 별명을 부르는데, 동생이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여우야 라고 불러서 사람들이 쳐다보곤 했었다.ㅎㅎ
언니는 한국, 나는 미국, 동생은 선교지인 O국에 산다. 우리가 다 같이 만난 것은 거의 13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리고 언제 다시 만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곧 다시 만나서 예전처럼 셋이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