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Talk15 너의 목소리가 보여

꿈과 현실 사이

by Sally Yang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주말에는 영화, 주중에는 책을 읽거나 티비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남편과 나는 취향이 다른데 그래도 같이 즐겨보는 방송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음치를 찾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라는 프로그램이다.

몇 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 남편은 생활 소음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둔감하고 only 음악 소리에만 예민하다. 어제 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내 귀에는 사이렌 소리 밖에 안들리는데 DK가 누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고, 소리가 학생인 거 같다고...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사이렌 소리가 너무 커서 피아노 소리는 듣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되물었다. 사이렌 소리는 들리냐고... ㅎㅎ

“너의 목소리를 보여” 라는 프로그램은 음치와 실력자가 뒤섞여 나온다. 연예인이 나와서 실력자가 누구인지 맞추고 함께 노래하며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 사실 겉모습만 보고 누가 실력자인지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남편은 노래를 부르는 입 모양, 얼굴을 보고 실력자를 잘도 찾아낸다.

마지막 편에 나온 자우림이 실력자를 찾아서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한 실력자는 평소 자신의 우상이었던 자우림 밴드에 맞춰 마치 파도에 이끌리듯 멋지게 노래를 불렀다.

이 무대를 본 DK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DK: 당신도 저 프로그램에 나가보면 어때요?
SH: 내가 어떻게 나가요?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데... 설마 음치로?
DK: ....
SH:
실력자도 음치도 아닌 나, 꿈을 이루기에는 실력이 부족하고 현실을 부정하기에는 용기가 없는 나...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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