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Talk16 Emotional Support

댕댕이

by Sally Yang


누군가 나를 작은 공간에 가두고 8시간 동안 꼼짝 못하게 지켜보면서 일을 시키는 것 같다. Task와 Email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무언가에 쫓기듯 일을 하다보면 목과 손목이 저리고 심장박동이 미친 개구리 뛰는 소리처럼 펄떡거린다.

스트레스를 안받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강도를 어느 정도 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와 방법도 다양하다. 누군가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왜 그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냐고 되묻는다면 정말 노답이다.

나는 수많은 일들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가 점점 물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갑자기 미친듯이 청소를 하기도 하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 운동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나를 웃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것은 우리집 멍멍이 모이! 출근할 때는 매일 아침 7시에 깨워주더니 (토요일도 7시에 깨워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깨우지 않는다.

내가 일하는 책상 밑에 앉아서 가만히 쳐다보고, 가끔 와서 놀아달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퇴근 시간을 기다린다. 의자에서 일어나면 그때서야 같이 일어나서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똑똑한 녀석~

가끔씩 가슴이 답답할 때 거실에 나와 2~3분 정도 모이를 꼭 안고 가만히 있는다. 따뜻한 온기, 뛰고 있는 심장, 아무 욕심 없는 순박한 눈동자가 헝클어진 나를 만져주고 잔잔한 호수처럼 멈춰서게 해준다.

여행을 할 때,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장애인들에게 왜 강아지가 Emotional Support가 될 수 있는지 너무나도 공감된다.

모이를 키우기 전, 강아지는 강아지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과 무지를 반성한다.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거나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뭐라 설명해줄 수가 없지만 감정의 교감이 사람하고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버리는 순간, 아마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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